충북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에 자리잡고 있는 청풍문화재단지는 꽃과 호수,
그리고 유서깊은 문화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곳으로 봄철 가족단위
상춘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

청풍면은 원래 이름 그대로 청풍명월의 고을로서 아름다운 산수와 함께
중원전통문화의 향기가 살아 숨쉬고 있었다.

이 곳은 선사시대부터 남한강을 이용한 수운이 발달해 문물이 번성했던
곳으로 고려 충숙왕 4년(1317)에는 군으로 승격되고 조선 현종원년(1660)에
는 명성왕후의 관향이라 하여 도호부로 승격되어 많은 문화유적을 간직하고
있던 고장이었다.

그러나 충주댐 건설로 대부분의 지역이 물에 잠기게 되자 옛날 화려한
모습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정부는 이에따라 지난 83년부터 3년여에 걸쳐 청풍면 일대 곳곳에
산재한 문화재를 충주호를 굽어보는 산마루에 옮겨 모아 문화재단지를
조성했다.

1만6천여평규모로 아담하게 조성된 청풍문화재단지에는 한벽루
석조여래입상 등 보물 2점, 고가 및 관아건물 향교등 지방유형문화재
10점, 비지정문화재 32점등 모두 44점의 문화재가 이전돼 있다.

그리고 각종 민속가옥과 연자방아등 생활유물 1천6백여점을 수집.전시하여
옛 생활모습을 재현, 역사문화의 산교육장이 되고 있다.

이러한 고색창연한 옛 고을의 풍취에 젖어들면서 발아래로 유람선이나
모터보트가 드넓은 충주호를 질주하는 경관을 굽어보는 맛도 상큼하기만
하다.

단지내에는 산수유와 벚꽃 등 꽃나무가 많아 활짝 핀 꽃나무사이를 거니는
다정한 연인이나 가족단위 상춘객의 모습이 무척 낭만적이고 운치있어
보인다.

청풍문화재단지가 위치한 물태리에서 제천까지 약 10km 구간은
드라이브코스로도 일품이다.

이 길은 충주댐 건설에 따라 청풍호반을 조성할때 아름다운 금수산의
5부능선 상에 만들어진 구불구불한 도로다.

이 길을 달리면 한편에는 금수산의 기암괴석이 눈에 들어오고 아래로는
청풍호반의 물이 드리워져 있어 환상의 길을 달리는 듯 하다.

또 이 도로는 청풍호반 조성후에 식재된 벚나무들이 수년전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새로운 벚꽃길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제천시에서는 이에따라 올해 처음으로 벚꽃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벚꽃축제는 청풍문화재단지 바로 아래 청풍면 공설운동장에서 오는
15~16일 이틀동안 열린다.

벚꽃축제행사는 전야제로 연등행사와 용신제를 올리며 민속경기와
시민체육대회도 벌인다.

부대행사로 벚꽃사진촬영대회를 가지며 향토음식 시식코너도 개설,이
지방의 별미를 제공한다.

<>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안성IC나 중부고속도로 이천IC를 빠져나와
충주~살미삼거리~월악산~청풍코스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약 2시간 30분정도
걸린다.

영동고속도로 남원주를 거쳐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에는 제천에서
597번 지방도로를 타면 청풍문화재단지(25km)에 이른다.

소요시간 2시간 50분.

문의 청풍문화재관리사무소 (0443)47-7003, 청풍면사무소 (0443)48-0301

< 제천=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