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관광객유치를 위한 대형이벤트개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관광비수기 대책으로 급작스레 마련한 제주눈꽃축제가 예상외의
큰 성공을 거두자 관광객유치에 자신감을 갖고 금년 봄시즌부터 체험위주의
본격적인 관광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당초 눈꽃축제기간동안 7천여명의 관광객이 내도할 것으로 예상
했으나 예상치의 10배인 7만여명이 입도, 대형 이벤트개발을 통한 외래
관광객 유치증대에 가능성을 보였다.

제주도는 이에따라 올해부터 도전체 관광이벤트간 계절별 테마화가 필요
하다고 보고 4계절축제를 하나의 연결고리로 형성키로 했다.

즉 겨울에는 눈꽃축제, 봄에는 봄꽃대축제, 여름에는 해양축제, 가을에는
한라문화제를 큰 테마로 설정, 도내 4개 시.군의 다양한 공연.문화행사를
묶어 대형축제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그동안 4~5월중에 각 시.군별로 유채꽃축제, 벚꽃축제, 철쭉제
등을 제각각 치름으로써 각각의 행사들은 도민중심의 지역이벤트 성격을
벗어나지 못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들 행사를 "97제주봄꽃대축제"라는 큰 테마에 묶고
시.군별 행사를 이에 연계시켜 도전체가 참여하는 대형행사화함으로써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인원을 전년(4백만명)보다 10%이상 대폭 늘리기로
했다.

제주봄꽃대축제는 4월4일부터 5월중순까지 약 한달반동안 벚꽃대축제
(제주시) 유채꽃큰잔치(북제주군) 고사리꺾기대회(남제주군) 칠선녀축제
(서귀포시)등 4개 기본축제와 제주국제시민마라톤대회 제주오름기행
(매주말) 등의 행사로 펼쳐진다.

김한욱 제주도 관광문화국장은 "오는 10월에는 제42회 아.태 제주영화제,
내년 7월에는 전세계 20여개의 유명관광섬이 참가하는 "세계섬 문화축제"
등 특색있는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에다
외국인의 관심을 끌수 있는 이색이벤트를 보강하면 제주도가 국제적인
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벚꽃축제 =매년 4월초순에 열렸으나 올해는 벚꽃이 일찍 개화, 지난
27일 앞당겨 개막해 31일까지 제주시 종합경기장일대에서 축제를 펼친다.

예총도지회 제주시지부 주최로 축하쇼 라이브콘서트등과 댄스한마당
즉석갈옷패션쇼등 관광객 참여이벤트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먹거리 향토음식점, 제주특산품전등 풍물거리도 조성돼 축제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 국제시민마라톤대회 =4월 13일 오전 10시에 대회를 개막한다.

올 대회엔 지난해 1천6백명의 3배수준인 5천여명(외국인 1천5백명 포함)이
참가할 예정이다.

마라톤코스는 종합경기장~용두암~서부해안도로~신엄간을 왕복하는 것으로
풀코스 하프코스 10km 등 세종목으로 나눠 치러진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제주도는 참가자와 완주자 전원에게 기념품과 완주
기록증을 준다.

<> 유채꽃잔치 =4월12~14일 3일동안 북제주군 함덕해수욕장과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 등에서 열린다.

제주말축제, 도립민속과 몽골민속의 합동공연등의 식전행사에 이어 기념식
및 축하쇼, 도민노래자랑등의 본행사가 펼쳐진다.

걸궁놀이 오름트레킹 모터페러글라이딩 축하비행등의 부대행사도 갖는다.

<> 고사리꺾기대회 =주민들과 관광객이 한데 어울려 자연과 함께 숨쉬며
향토적인 정서를 즐길수 있도록 하기 위한 관광이벤트.

"최남단 봄의 향기를 제주고사리에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가 3회째.

일자는 4월 26일(토), 장소는 남제주군 안덕면 광평리 야산일대
(파라다이스골프장앞)다.

대회는 향토팀 관광객팀 일반팀등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향토팀은 지역부녀회등에서 20개팀 4백명이 참가하며 관광객팀은 20명이상
으로 팀을 구성한다.

부대행사로 걸궁 및 사물놀이공연을 펼치며 노래방도 운영한다.

향토음식점과 특산물판매장도 설치하며 참가자전원을 대상으로 경품추첨도
한다.

<> 칠선녀축제 =옥황상제의 7선녀들이 하늘아래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제연
의 담청색 맑은 물에 매혹되어 한밤중에 영롱한 구름다리를 타고 내려와
미역을 감고 노닐다가 승천했다는 내용의 전설을 재현하는 축제.

5월3일부터 6일까지 4일동안 서귀포 천제연광장에서 개최되며 설화재현과
제례에 이어 한시백일장 도민노래자랑 모자사생대회등의 부대행사도 갖는다.

문의 제주도 관광진흥과 (064)40-1180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