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신경과 근육이 파괴돼 제대로 눈을 감을수 없거나 표정을 짓지
못하는 환자를 치료하는 클리닉이 고려대 안암병원에 개설됐다.

이 병원 성형외과 안면신경마비클리닉은 안면신경이 완전마비된 환자를
대상으로 20개의 안면근육중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3~4개의 근육과 신경을
부활시키는 수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종아리신경 25~30cm을 떼내 마비가 일어나지 않은 뺨의 가장자리에서
마비된 뺨의 가장자리쪽으로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신경을 잇는 수술이다.

종아리신경은 곧바로 안면신경의 역할을 수행할수 없으며 마비안된
쪽에서 마비된 쪽으로 새로운 신경이 자라나도록 돕는 가교역할을 한다.

신경은 대개 하루에 1mm씩 자라므로 9~12개월이면 새신경이 가설되며
신경성장을 위해 비타민 B12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신경이 부활되면 종아리 근육을 얼굴에 이식, 신경과 근육이 조화를
이뤄 안면근육이 제기능을 발휘하게 한다.

종아리신경이 떼이면 새끼발가락쪽 발등의 압각 통각이 약간 무뎌지고
저리지만 점차 회복돼 보행에 큰지장은 없다.

고려대 최승제 교수는 "안면의 근육과 신경이 마비된 환자에겐
신경근육이식수술이 효과적"이라며 "일본의 경우 환자의 80%이상이
치료됐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