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 대상경주인 제5회 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총상금 1억2천만원)가
23일 과천 서울경마장에서 제8경주 2천m레이스로 펼쳐진다.

이번 대상경주는 노련미와 패기를 겸비한 2등급 최강마들과 떠오르는
신예명마 등 총 14두가 출전, 우승상금 6천4백여만원을 놓고 자웅을 가린다.

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는 한국경마의 일대 도약의 전기가 되었던
"개인마주제"실시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93년 창설돼 해가 거듭할수록
유명경주마의 산실로 권위를 더하고 있는 대회.

그동안 아침누리(원년대회 우승) 쇼파라(2회) 한빛(3회) 거창(4회) 등
쟁쟁한 1등급 명마들을 배출했다.

지난 4회대회에는 60kg의 부담중량을 안은 아침누리가 결승선 2백m까지
후미그룹에서 달리고 있다가 막판 스파트로 1위로 골인, 과천경마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번 대회 출전신청을 한 경주마들의 면모만 보더라도 지난 4회대회에
버금가는 명승부가 예상된다.

96일간스포츠배 우승을 필두로 서울방송배 2위, 스포츠서울배 3위를 보인
"미금호"와 지난 95년 데뷔이래 한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3위내에 들어
기복없는 기량을 자랑하는 "능소능대" 등 풍부한 실전을 경험한 노련마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지난해 9월이후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준마대열에 오른
"킹벤쳐"을 선두로 현재 5승을 기록중인 "고천광" "블랙킹" 등 떠오르는
신예명마들이 가세했다.

이같은 노련마와 신예마들의 자존심 싸움에 "자생초" "광속" "은하수"
"광천" 등은 다크호스로 등장,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뜨거운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또 이번 대상경주는 뉴질랜드 9두, 호주 6두, 국산마 1두가 출전신청을
해놓고 있어 마필 산지별 대결도 또다른 관심거리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