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비오는 날 라운드를 취소하며 친구들과 함께 연습장을 찾았다.

그 연습장은 거리가 270야드가 되는 초대형 시설.

나는 그곳을 몇번 가 봤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말했다.

"저 270야드가 표시된 그물망에 볼을 맞히기는 불가능 할 껄"

자신이 장타라고 생각하는 골퍼치고 이런 말 듣고 가만히 있는 사람 없는
법.

친구는 "좋아 한번 해보지"하며 드라이버를 뽑아들었다.

그러나 그 친구의 볼은 상하좌우로 흩어졌다.

아주 잘 맞은 볼도 30야드는 모자랐다.

그곳 프로얘기로는 그래도 망을 맞히는 아마골퍼가 있기는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덧붙였다.

"거길 맞히면 굴러가는 거리까지 합해 300야드는 나가는 겁니다.

프로가 아니면 덤비질 말아야죠"

그 연습장에 오는 아마추어들은 그래도 죽자 사자 힘을 넣는다.

그리고 떠나면서 말한다.

"여기서 치다가 폼만 버렸어"

그러나 어제 그런 말을 했던 골퍼들도 오늘 그곳에 나타나고 내일 역시
나타난다.

거리는 골퍼들의 영원한 도전인 것이다.

거리를 확인할 수 있는 그런 골프장에서는 "30-30원칙"을 권하고 싶다.

내 의견이 아니라 어떤 골프책에서 본 것인데 "그물망 기둥등을 참고로
30야드 폭의 범위를 정하고 30개의 드라이버샷을 날리라는 것".

30번을 쳐서 30야드 폭 안에 몇개가 떨어지는지 그 퍼센티지를 내보는
습관이 들면 "힘에 의한 미스샷"도 줄일 수 있고 실제 필드에서의 드라이빙
정확도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