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샷을 할때 어디를 겨냥할 것인가.

주말골퍼들은 깃대 바로 전방을 생각할 것이다.

대부분 골프장의 그린이 앞쪽보다 뒤쪽이 높아 깃대를 오버하면 내리막
퍼트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렇게 했다가는 1퍼트 가능성이 작아진다.

최상호를 비롯한 많은 프로들은 이구동성으로 "피치샷은 바로 깃대를
겨냥하라"고 말한다.

그것도 깃대꼭대기를 목표로 삼으라고 한다.

깃대 전방을 겨냥하면 십중팔구 깃대에 훨씬 못미치는 짧은 샷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피치샷은 로프트가 가장 큰 웨지를 사용하는데다 아웃-투-인 스윙궤도로
인해 그린에 떨어진뒤 바로 멈춘다.

초보자들도 백스핀의 맛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는 것이 피치샷이다.

따라서 클럽과 궤도를 믿고 과감히 깃대 꼭대기를 향해 샷을 하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이는 길이다.

피치샷은 정밀한 컨트롤이 요구되므로 어느 샷보다도 본인만의 감각이
필요하다.

프로들은 그래서 피치샷을 할때 몇차례씩 연습스윙을 한다.

<김경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