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은 고혈압보다 위험한가.

저혈압은 고혈압보다 위험하다는데 좋은 약은 없는지 물어보는 환자가
많다.

저혈압을 질병으로 봐야 하는지 논란이 많지만 질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수축기혈압 100이하,이완기혈압 70이하를 저혈압으로 규정하기도 하지만
수치를 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의사들은 질병과 연관되지 않은 저혈압을 "환자분은 혈압이
좀 낮습니다"라고 말하지 "저혈압입니다"라고 단언하지 않는다.

혈압은 심장의 혈액박출량과 말초혈관의 저항에 의해 결정되며 심장에
특별한 질환이 없는한 심장의 혈액박출량은 일정하다.

고혈압은 혈관의 동맥경화에 의해 혈관의 탄력성 유연성 이완성이
감소돼 나타난다.

역으로 혈압이 낮다는 것은 혈관이 유연하고 탄력적이며 이완이 잘돼
혈액순환이 순조롭고 혈관내벽의 손상이 적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혈압은 장수에 유리한 요소가 될수 있으며 고혈압은 당연한
치료대상이지만 저혈압은 치료받을 필요가 없다.

저혈압의 증세로 피로감 두통 어지러움 오한 수면장애 팔다리저림 등을
들수 있으나 단지 저혈압으로 이런 증세가 나타난다고 보기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혈압이 낮다면 산소호흡을 늘려주는 운동이 최고다.

달리기 등산 자전거타기 수영 등을 하루 30분이상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으며 이는 혈압을 올리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생체리듬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혈압을 올리는 약은 부작용이 크고 효과도 일시적이다.

염분섭취를 늘리면 좋다는 얘기도 있으나 굳이 그럴 필요는 없고
규칙적인 식사와 고른 영양섭취가 권장된다.

다만 노인들이 앉았다 일어설때 수축기혈압이 20이상, 이완기혈압이
10이상 감소하는 기립성저혈압은 다소 위험할수 있어 급격한 체온 및
체위변화는 피하는게 좋다.

< 강북삼성병원 순환기 내과 강진호 과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