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제자중에 너무나도 유명한 베티 제임슨과 메리 레나 폭크가
있다.

베티 제임슨은 여성 PG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최초의 4명중 한사람으로
수많은 경기의 우승자이며, 메리 레나 폭크 역시 많은 시합의 우승과
최고의 여성지도자로서 전미국에서 이름을 날렸던 프로골퍼였다.

하루는 이 두명이 연습 라운드를 하다가 "런닝 어프로치냐 피칭
어프로치냐"는 문제를 놓고 나에게 전화로 질문을 해왔다.

메리 레나 폭크의 볼은 그린에서 몇 야드 떨어진 곳에 있었고 그때의
그린은 경사가 거의 없고 딱딱한 상태였다.

여러분이면 어떻게 하겠는가? 메리는, 아마 7번 아이언이라고 예상되는,
치핑클럽으로 어프로치샷을 했다.

보고있던 베티가 "웨지로서 피칭을 해야지"하며 전략자체의 이의를
제기했다.

한참 논쟁후 "스승님께 판단을 맡기자"는 결론을 내고 나에게 걸은
전화였다.

몇가지 주요한 요인들을 분석하자.

바람은 레나의 등뒤에서 불고 있었고 그녀의 라이는 좋은 편은
아니었으며, 그린은 앞에서 뒤로 경사져 있는 상황이었다.

내가 그곳에 갈 필요도 없이 레나의 런닝 어프로치에 점수를 주었다.

만약 맞바람이고,라이가 괜찮고,그린이 뒤에서 앞으로 경사져 있다면
그때는 웨지로서 피칭 샷이 옳다.

계속해서 나는 "단지 책에서 이때는 이렇게 해라"고 해서 그대로 하는
것보다는 "그 샷을 날릴 수 있는 능력을 중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 상황에서 레나는 런닝 어프로치가 옳다고 믿고 그녀의 능력도
충분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올바르게 갖다 붙일 수가 있었다.

만약 베티였다면 그녀는 피칭에 더 자신이 있었으니 당연히 웨지를
뽑았을 것이다.

"너희 둘다 옳아. 그러나 이 경우에는 레나의 런닝 어프로치 전략이
조금 나은 것 같아"라고 답했더니, "스승님은 참 외교적이네요"라고
그들은 답했다.

나는 이어서 "아냐, 난 자네들 같은 좋은 골프친구가 있다는 게 무척이나
행복해"라고 답했다.

번역 : 조명대 < 베스트미디어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