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사고중 가장 심각한 것이 골프로 인한 급사이다.

예상치 않던 일기변화로 도중에 발생된 벼락에 의한 급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예방이 충분히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잠깐 플레이를 중단하고 몸에 부착된 모든 금속물을 제거하면 된다.

일사병으로 인한 급사도 있다.

이것도 너무 더운날의 골프상식만 익힌다면 예방이 가능하다.

견디기 어려울 정도면 플레이를 피하거나 충분한 수분섭취, 햇빛 차단에
힘쓴다.

또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여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위험한
곳에서의 플레이를 피해야 한다.

잘 연습하여 수풀 깊은 곳으로 불을 보내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때로는 전선줄이 땅으로 지나가는 경우 감전사도 기록에 있다.

전선줄이 발견되면 조심스럽게 다루고 안전한 곳에서 타구하면 될것이다.

나무 근처에서 욕심을 내여 타구한 결과 골프 클럽헤드가 나무를 휘감고
반동으로 골퍼의 몸으로 파고 들어 즉사한 어처구니 없는 사고도 있었다.

특히 짧은 거리의 타구가 잘안되어 화가 난 상태에서 캐디의 웃는 모습이
보이자 클럽으로 내리쳐 캐디를 사망케한 사건은 1939년의 필라델피아의
골프사고로서는 가장 크고 어처구니 없는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플레이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이러한 사고만 생기면 "골프해도 소용없어! 골프가 별로 운동이
안되는가 봐"하고 골프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 쉽다.

그러나 골프중의 사망사고에 대해서는 같은 연령의 다른 급사보다 훨씬
더 충격적으로 보도하여 마치 골프가 잘못인 것처럼 비쳐지는데 문제가
있다.

일반인들의 동일 연령에서의 급사율보다는 골퍼의 급사율이 훨씬
낮은데도 반대로 인식되기가 쉽다.

다만 나이든 골퍼나 심혈관계에 이상이 있는 골퍼들은 반드시 일년에
한두번 정기 점검을 해야 한다.

그리고 점검시에는 부하검사를 추가실시하여 운동으로 변할 수 있는
심장의 상태를 미리 파악하면된다.

골프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모든 급사는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두고 그 예방법을 익혀두면 될 것이다.

< 삼성서울병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