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승부사적 골프"를 얘기했다.

여기서 골퍼들은 묻는다.

"결정적 순간 한 방? 그거 좋지. 그러나 모두가 알지 않는가.

꼭 넣고 싶을 때 볼은 홀컵을 비껴가고 잘 치고 싶을 때일수록 미스샷이
나는 것을"

이에대한 해답은 간단하다.

그것은 "평균성"이다.

핸디캡이 같더라도 "그린사이드 칩샷을 그대로 넣는 확률"은 골퍼에
따라 다르다.

같은 핸디캡 10이라도 A씨가 두라운드에 한번 꼴로 칩샷을 넣는다면
B씨는 그런 평균성이 전혀 없는 스타일이다.

롱퍼트도 마찬가지.

핸디캡이 같아도 한라운드에 한번은 롱퍼트가 홀인되는 골퍼가 있는가
하면 전혀 예측성이 없는 골퍼가 있다.

승부에 강한 골퍼는 바로 그런 평균성을 "자기 것"으로 만든 골퍼이다.

그들은 아무리 게임이 부진하더라도 "평균적 확률"을 믿기 때문에 때를
기다릴줄 안다.

"18홀안에 핸디캡이 있으니 반드시 한 방이 터진다"고 믿는다.

그런 마음이 "부진속에서도 한번만은 제대로 된 집중"을 가능케 한다.

18홀 플레이중 어느때건 한두번은 집중이 이뤄지며 칩샷이나 긴 퍼트가
떨어진다.

그들은 "기본 태도가 극히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칩샷을 할 때 "붙었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넣어 버리겠다"이고 롱퍼트도
"3퍼트만 피하자"가 아니라 "떨어 뜨리자"이다.

평균성은 바로 그같은 "기본 태도 차이"를 의미하며 그 "차이"가 실제
승부를 결정 짓는다.

"홀컵을 노리고 쳤는데 들어 가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이런 농담을 하는 골퍼가 강한 골퍼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