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60대 초반인데 젊었을 때부터 담배를 많이 피웠고 최근 위궤양과
위무력증 진단을 받아 금연을 권유받았다.

입담배(뻐끔담배)만 피워와서 크게 해가 안될거라 생각도 되고 담배를
끊어봐야 최소 20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고 주장하는 주윗사람이
많은데.

답) 흡연의 해로움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 흡연자는 담배연기속의 타르 등 수십가지 발암물질로 폐암 구강암
설암 후두암 위암 신장암 비뇨생식기암 등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3~30배가량 높다.

둘째는 담배연기에 만성적으로 노출됨으로써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등 만성
폐색성 폐질환에 걸려 노년에 호흡곤란에 빠지기 쉽다.

특히 만성적인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뇌의 집중력이 떨어지며 뇌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나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셋째 니코틴의 축적에 의해 허혈성 심장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 치명적이진 않지만 식도와 위사이에 있는 괄약근이 약화돼 소화불량도
일어나고 위산분비가 늘어나면서 위궤양 위산역류식도염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입으로만 피는 "뻐끔담배"는 별다른 해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실제로 담배필터를 통해 들어오는 연기보다 담배끝에서 나오는 연기가
더 독하고 훨씬 많은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담배피는 "여생의 낙"을 없앨 것이냐 건강을 선택할 것이냐를 놓고 고민할게
없다.

담배를 끊는 순간부터 금연유지기간이 길면 길수록 폐암을 비롯한 각종 암의
발생률은 현저히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위장병 등 각종 질병의 추가 발병과 악화를 막기 위해 반드시 금연할 것을
권한다.

< 인제대 서울백병원 염호기 호흡기내과 교수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