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할수록 힘이 들어가는 것은 인지상정.

골퍼들은 승부가 가름나는 홀, 몇개의 스킨이 누적돼 있는 홀등에
이르면 우선 그립에서부터 힘이 들어간다.

오히려 평소보다 더 가볍게 잡고 툭 쳐야하는데도 잔뜩 힘부터 들어가
있으니 결과는 보나마나다.

데이비드 리드베터가 스윙하는 동안 그립압력을 가벼우면서도 일정하게
유지하는 간단한 연습방법을 설명한다.

이 방법은 주로 그린주위에서 섬세한 샷을 할때 써먹을수 있고,
벤 호건처럼 극도의 중압감속에서 티샷을 할때에도 원용할수 있다.

왼손을 그립끝까지 밀어올린뒤 새끼손가락은 아예 그립밖으로 떨어
뜨린다.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네 손가락으로만 왼손그립을 하라는 얘기다.

이때 새끼손가락은 쭉 펼쳐야 이탈시킨 효과가 있다.

리드베터는 긴장의 근원은 왼손 새끼손가락이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방식으로 그립을 하면 당장 그립이 가벼워졌다는
사실을 느낄수 있다는 것이다.

새끼 손가락을 이탈시키고 처음 잡았던 그립압력을 유지한채 스윙을
해보라.

테이크백을 할때부터 클럽을 잡아채는 대신 클럽헤드의 무게를 느끼는
스윙을 할수 있게 된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