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골프클럽 가격 변동이 너무 심해 골퍼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소비자인 골퍼들로서는 "순식간의 가격 인하"가 좋을 수 밖에 없지만
그 내막이 궁금한 것도 사실.

클럽시장의 가격전쟁을 추적해 본다.


<>.시즌 도래와 더불어 시작된 골프클럽 가격 전쟁은 브랜드별 싸움이
아니라 같은 브랜드를 놓고 골프체인점별로 경쟁하는 형태.

골프체인점간 경쟁을 상징하는 대표적 브랜드가 "캘러웨이 BBB 드라이버"
이다.

지난 2월초 전세계적으로 동시 출하된 BBB의 국내 권장 소비자 가격은
개당 89만원.

그러나 이 권장가격은 전혀 의미가 없다.

BBB는 2월말까지 보통 80만원에서 85만원사이에 일반 판매됐었다.

그러나 3월들어 신세계백화점에서는 "홀인원 골프대전"의 간판 상품으로
64만9천원에 팔리고 있다.

또 (주)대선의 S&S스포츠마트에서도 "구형GBB보상 (최고 30만원) 판매"
라는 이름아래 "협상에 따른 인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5일까지 이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은 대형 클럽유통업체간의 시장 선점 경쟁에 기인한다.

병행무역 허용으로 누가 수입하건 가격만이 경쟁논리가 된 현싯점에서는
대형유통업체만이 "낮은 가격"을 제시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그들은 마진이 극히 박하더라도 수요층이 넓은 특정 브랜드를
"미끼 상품"으로 선정, 자신들만의 "저 가격"을 내세우며 골퍼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국내 클럽유통시장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대형업체간의
가격전쟁은 날이 갈수록 더 심화 될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 상황은 골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먼저 산 골퍼들은 "바보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지금 사고 싶어도
주저하는 골퍼들이 많다.

더우기 이같은 가격인하 추세와는 달리 최근 일부 미국산클럽 수입상은
환율상승을 이유로 공급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하기도 해 혼란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전체 골프클럽가격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광고를 보고 찾아 갔으나 실제 물건이 없다거나 저가 상품중 철 지난
모델이 많은 경우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유가 어디있건 골퍼들로서는 가격전쟁이 반가운 법이다.

현재의 "진통"도 언젠가는 겪고 넘어가야할 과정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

클럽시장 역시 앞으로 시장원리가 철저히 지배하는 시장이 될 것이며
현재의 가격전쟁도 그 싯점을 위한 정상적 과정이라는 것이다.

분명한건 이제 권장 소비자 가격은 그 의미가 없어 졌으며 소형
골프숍시대도 종말을 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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