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지난 2일에는 극히 "허무한 패배"가 2건 있었다.

하나는 호주 여자매스터즈의 캐리 웹 (호주)이고 또 하나는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의 이안 우즈넘 (영국)이다.

캐리 웹은 최종라운드 6번홀까지 2위 게일 그레이엄에 5타 앞서 있었고
9홀을 남기고도 3타나 리드, 우승이 확실한듯 했다.

그러나 웹이 10번홀에서 보기를하고 게일이 11번홀에서 버디를 잡자
간격은 단 1타차로 좁혀졌다.

문제는 막판 17,18번홀.

웹은 그 이전까지의 견고함이 다 어디로 갔는지 연속 3퍼트 보기로 결국
1타차 역전패했다.

경기후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울먹였다.

우즈넘 케이스는 더 기막히다.

우즈넘은 최종라운드 17번홀까지 합계 17언더파로 1타차 단독선두였다.

18번홀은 파5홀로 그린 전면이 연못이지만 투온이 너끈한 홀.

마지막조의 우즈넘은 스코어를 확인, 레이업을 했다.

파만 잡아도 우승이기 때문에 구태어 투온을 노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

그러나 우즈넘은 물가까이로 레이업한후 친 약30야드 서드샷이 "의외로"
물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1벌타를 먹은 후 5온 끝에 겨우 원퍼트 보기로 막아 그렉 노먼,
리처드 그린과 함께 연장전에 진출했다.

결과는 연장 첫홀 버디의 리처드 그린 우승.

웹과 우즈넘의 허무한 역전패는 "골프의 공격과 수비"를 생각케 한다.

"4-5타를 리드하면 공격성을 발휘키 힘들다.

스윙도 자유롭지 않고 퍼팅도 소극적이 된다.

일단 그런 흐름에 빠지면 본궤도로의 복귀는 불가능하다"

캐리 웹의 이같은 애기는 "지키는 골프가 가장 어려운 것임"을 의미하는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