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태국에 탄저병에 걸린 쇠고기가 유통되고 있어 이곳을 여행하거나
수입된 쇠고기를 먹을때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탄저병은 탄저균에 오염된 풀을 먹는 소 말 양 같은 초식동물에 자주
발생한다.

사람은 탄저병에 걸린 가축을 기르거나 도축하거나 가축의 털 가죽을
가공하거나 탄저병에 걸린 가축을 덜 익혀 먹을 때 탄저병에 걸리게 된다.

탄저병에 걸리게 되는 경로는 크게 세가지.

<>포자를 형성해 공기나 흙먼지에 섞여 떠다니다가 들이마셔 생기는
호흡기형 <>오염된 쇠고기를 먹어 생기는 소화기형 <>피부 상처에 균이
침범해 생기는 피부형 등이다.

피부형은 초식동물에는 없고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것으로 피부에 고름을
만들지만 페니실린과 스트렙토마이신 등으로 치료하면 큰 위험은 없다.

삼성서울병원 송재훈박사(감염내과)는 "호흡기형이나 소화기형으로
탄저병에 감염되면 7~10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패혈증(혈액에 균이 증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고 사망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의 위생수준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잠복기때는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이때 도축된 소가 수입돼 유통된다면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에서는 탄저병발병을 파악한후 즉각 감염된 소의 소각조치 및 수출
금지조치를 내려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탄저병이 유행할 때는 육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조리할 때 쓰는 도마 칼
식기 등을 깨끗이 소독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