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수 9단의 9연승에 힘입어 한국이 진로배 5연패를 달성했다.

23일 중국 북경에서 열린 제5회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 제3차전
제11전에서 서9단이 중국의 주장 마샤오춘 9단을 2백25수만에 불계로 꺾어
파죽의 9연승을 달성,한국에 우승컵을 안겨줬다.

이로써 지난해 12월10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벌어진 제1국을 시작으로
진행돼온 제5회 진로배는 한국이 우승상금 20만달러를 차지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바둑은 초반부터 흑을 쥔 서9단의 세력대 마9단의 실리양상으로
흘렀다.

중반들어 우하귀에서 백 82수로 패가 발생했는데 백 1백39수까지
대바꿔치기가 이루어져 서9단이 압도적인 우세를 차지, 결국 불계승을
이끌어 냈다.

이날 승리로 서9단은 9연승 보너스 7만달러 (5천8백10만원)를 포함해
총 1억4천2백1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게됐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