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을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식욕부진 전신피로
정충(까닭없이 가슴이 울렁거리고 불안함) 경계(걸핏하면 놀람) 두통 변비
주의집중력 감퇴, 눈의 피로, 머리가 무거움, 혀가 건조해짐의 증상과
동시에 치료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평소 내성적인 사람에게 불면증이 많다.

생각을 너무 깊게해 기가 뭉치거나 비위가 상해 가슴이 답답하고 큰한숨을
잘내쉬고 식욕부진 소화불량등을 나타내는 불면증은 사결불수형으로 심과
비를 보하고 기결을 푸는 귀비탕 등이 좋다.

혀의 돌기가 없어져 마치 거울과 같이 미끈하며 때로는 얼룩덜룩한
하얀 설태가 끼고 혀의 변두리에 이빨자국과 같은 요철이 있으며 정충
피로감 입마름 눈앞이 어찔하고 어지러움, 입맛을 잘 모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영혈부족형 불면증이다.

이에는 혈을 보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보혈안신탕 등을 사용한다.

오후에 열이 나고 잠자리에서 땀을 많이 흘리며 귀울림이 있고 조루 변비
등의 증상이 있는 것은 음허내열형으로 이에는 음을 보하고 화를 없애는
가미소요산 천왕보심단 등을 응용한다.

겁이 많고 작은 일에도 잘 놀라며 잠자는 도중에 자주 깨는 사람은
심담허겁형으로 심과 담의 힘을 길러주는 가미온담탕 등을 응용한다.

어지럽고 머리가 무거우며 헛구역질을 잘하고 인후에 무엇인가 걸린듯
불쾌감이 심하고 대변이 무르면 담연울결형으로 담을 없애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거담청심탕 등을 응용한다.

트림을 많이 하거나 먹으면 토하고 식욕부진과 식후에 소화기가 울체한
느낌이 드는 것은 위중불화형으로 체한 것을 없애고 속을 편케하는 대화중음
향사양위탕 등을 응용한다.

이와 함께 기경팔맥(기경팔맥)의 하나로 척추를 따라 위치한 독맥자리에
부항을 놓고 족삼리 용천등의 혈자리에 침치료를 실시하면 불면치료에
효과가 뛰어나다.

또 심신안정과 기혈순환을 개선하는데 좋은 기공이 불면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958 - 9184

< 황의완 경희대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