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선 <비뇨기과의원 (서초구 서초동) 원장>

음경이 발기해 단단해지는 것은 성자극에 의해 음경해면체의 혈관이
확장해 나타나는 결과다.

따라서 성적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도 혈관확장작용이 있는 주사제를
해면체에 직접 주사하면 얼마든지 발기시킬수 있다.

이런 인위적인 발기유발방법은 현재 발기부전증의 진단과 치료에 아주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파파베린 펜톨아민 프로스타글란딘E1(PGE1)등의 약물을 단독 또는 혼합해
발기유발제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파파베린만을 단독으로 주사해 원치않는 발기가 장시간 지속되는
발기지속증이 자주 나타나서 문제가 됐다.

또 장기간 사용할 경우 해면체의 섬유화가 빨리 그리고 자주 나타나서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해 지금은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

PGE1도 상품화돼 좋은 발기효과를 내고 있지만 발기할때 아프고 비싼 것이
단점이다.

주사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PGE1을 요도안으로 주입하는 방법이
개발됐지만 주사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고 값도 더 비싸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극복할수 있는 복합제제들이 소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가지 약물을 혼합한 트리믹스, 네가지 약물을 혼합한 쿼드리믹스 등이
그것.

해면체 안팎의 혈관계구조물 등이 망가져 있지 않다면 대개 효과는
즉각적이고 확실하다.

발기에 관한한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약보다도 효과가 뛰어난데 보통
주사후 10분정도 지나면 발기가 시작되고 1시간 이상 지속된다.

필요할때마다 사용할수 있다.

약간의 혈액순환개선효과가 있으며 시간이 흐르면 심인성발기부전환자를
약물없이 발기시킬수도 있다.

장시간의 발기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조절을 위해 사용량의
조절이 필요하다.

흔히 발기주사제가 "마약처럼 습관성 중독성이 아닐까"우려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또 "계속 사용하면 효과가 줄지 않을까" 염려하지만 오히려 발기지속증이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

발기지속증은 가장 중요한 부작용으로 6시간이상 발기가 계속되면
해면체안에 산소공급이 정체돼 조직손상이 올수 있다.

이런 부작용에 신속하게 대응하려면 담당의사의 전화번호정도는
알아두는게 좋다.

약물을 사용해도 효과가 없는 경우는 해면체 혈관계구조가 망가진 것을
의미한다.

수술외에는 어떤 치료도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되는 경우다.

보통 10회이상 발기유발제주사를 시도한후 효과가 없다면 미련없이
수술치료를 선택하는게 좋다.

10년동안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던 60대초반의 K씨가 필자를 찾아왔다.

이미 다른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고 해면체안으로 약물을 주입했지만
발기가 되지 않아 보형물삽입수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은 터였다.

필자는 자가주사방법을 다시 한번 권했고 결과는 다행히도 좋았다.

발기부전과 관련한 정밀검사치만 믿고 섣불리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일이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인정될만큼 검사결과가 나쁘게 나오더라도 자가주사로
80%이상이 좋은 발기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