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비디오를 보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골프연습은 꼭 연습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골퍼들은 연습장에 가야만 연습이 되고 꼭 볼을 쳐야 연습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볼 없이 하는 연습"이 훨씬 효과가 클 수 있다.

요즘은 날씨가 추워 연습장 가는 것도 쉽지 않다.

따라서 겨울이야말로 "실내에서" 볼을 잊은 채 기본 자세 연습을 할 수
있는 최적기일지 모른다"

"볼 없이 하는 기본 연습"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방법이자 가장
핵심적 동작이다.

"포토 레슨"에서도 여러번 강조 했지만 스윙중에 척추 각도는 변하지
말고 유지돼야 한다.

어드레스때 허리는 어느정도 굽혀지게 되고 그때 굽혀진 각도는 백스윙
내내와 톱스윙 그리고 피니시 직전까지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

그 각도가 심하게 변하면 몸이 들썩하고 일어나는 셈이며 작게 변해도
궤도가 틀어진다.

골퍼들은 무의식중에 그런 잘못을 스윙중간의 어느부분에서든 바로 잡게
되고 그래서 이상한 폼이 나온다.

따라서 몸통을 돌리며 "허리 각도 유지"를 연습하는 것은 "최상의
연습"중 하나가 된다.

양손을 "X"자 모양으로 가슴에 모으거나 아니면 클럽샤프트를 등 뒤에
끼운후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고 그 자세에서 굽혀진 허리각도를 그대로
유지하며 몸통 회전 연습을 하는 것.

실제 볼을 칠때는 허리각도가 어느부분에서 변하는지 느끼기 힘들지만
볼 없이 몸통회전만 하면 "각도 유지"의 감이 머리에 와 닿는다.

실내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연습이 없다는 생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