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환경오염 약물남용 감염 등에 의해 기형아출산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 매년 태어나고 있는 70만명의 신생아 가운데 약 3~4%가
기형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기형아출산의 가능성을 티끌만큼도 없게 하기 위해
임신중에 출혈이 있거나 임신인줄 모르고 약을 먹었을 경우 무조건
낙태하는 것은 잘못이다.

기형아진단전문의 연이산부인과 김창규 원장은 "기형아검사를 정밀하게
하면 얼마든지 불필요한 낙태를 방지할수 있다"고 충고한다.

임신부 가운데 기형아출산에 관한 정밀진단이 필요한 대상은
<>32세이상의 임신부 <>기형아 출산경험자 <>자신이나 배우자 친척중에
염색체이상이 있는 사람 <>혈액검사 등 생화학검사와 초음파진단으로
이상이 발견된 경우이다.

또 <>연속적 또는 원인불명의 유산을 경험한 산부 <>풍진바이러스 및
톡소플라스마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단계인 병원체)에 대한 항체가
발견된 산부도 체크해야 한다.

정상적인 산모도 안전한 출산을 위해 우선 정밀초음파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임신기간중 약 네번정도 받는게 좋다.

기기의 민감도와 의사의 경험에 따라 진단의 정확도는 차이가 나지만
통상 전체 기형아 출산의 60% 가량을 잡아낼수 있다.

대체로 20분이상 진단해야 충분한 태아의 정보를 얻어낼수 있는데 많은
병원이 10분미만의 아주 짧은 시간에 검사를 마쳐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초음파정밀진단으로 임신6주이내에는 태아의 심장박동, 아기주머니의
위치, 자궁외임신 및 유산의 여부를 알수 있다.

12~14주째에는 태아가 무뇌아인지 다운증후군 (정신박약)인지 판단할수
있다.

16주째에는 손가락 발가락의 정상적인 발육과 복부파열여부를 알수 있다.

24주째에는 언청이 구개파열 심장기형여부를, 28주째에는 뇌수종
신장이상 소화기협착등 내장기관의 이상여부를 알수 있다.

태아의 유전병과 기형 여부를 더욱 정밀하게 알아보려면 염색체검사
융모막융모검사 양수검사 등이 필요하다.

염색체검사는 임신직후 10주째가 적기로 임신부의 혈액을 채취, 세포의
염색체를 배양해 염색체의 구조나 개수의 이상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융모막융모검사는 임신 6~12주째가 적기로 자궁경부에 카테터 (도관)를
삽입시켜 태반의 일부조직을 흡입해 배양한후 염색체의 핵형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양수검사보다 조기에 기형여부를 알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확도나
안전성도 다른 진단법보다 우수하다.

양수검사는 임신16주째가 적기로 긴바늘로 자궁에서 양수를 뽑아
배양한후 염색체 핵형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배양에 4개월이나 소요되므로 산부가 불안해하고 기형아로 판명돼도
너무 늦게 임신중절해야 하므로 부담이 크다.

다운증후군 무뇌아의 판정에는 임신부의 혈청에서 산모혈청단백질 (AFP)과
융모성선호르몬 (HCG) 검사 등 더블테스트가 효과적이다.

임신 6~20주째에 실시하는데 98%의 정확도를 나타낸다고 김원장은
설명했다.

다운증후군에 걸린 태아는 체구가 작고 간에서 생산되는 단백질양이
적어 AFP치가 낮고 무뇌아는 뇌로 갈 단백질이 혈액에 퍼져 AFP치가 높다.

또 임신유지호르몬인 HCG의 수치가 비정상일 경우 기형아일 확률이
높다.

기형아를 예방하려면 풍진.헤르페스.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톡소플라스마감염 방지를 위해 집안에 개나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산모는 풍진예방백신을 임신전에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로 인한 기형아는 전체 기형아의 25~45%를 차지한다.

임신 3~8주째가 가장 약물복용에 주의할 시기이며 최소 12주전까지는
약복용에 신중해야 한다.

김원장은 "기형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모들이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며 "올바른 태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