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은 민족 최대의 명절.

그러나 요즘엔 시골에 가도 흥겨운 농악놀이에 민속놀이판이 질펀하게
벌어지는 옛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설날을 맞아 전통민속놀이를 중심으로 특별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한
놀이공원에는 차례를 지낸 가족나들이객들이 많이 몰린다.

에버랜드 서울랜드 롯데월드 등 대형놀이공원들이 준비하고 있는 설날
특집프로그램을 알아본다.

[[[ 에버랜드 ]]]

이색이벤트로 설날 나들이객을 끌어들인다.

정축년 소의 해에 걸맞게 "성난 소 길들이기 행사"로 새해를 연다.

실제 소는 아니지만 로데오경기용 로봇을 타고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수 있다.

경기방식은 30초동안 전후좌우로 격렬하게 몸부림을 치는 로봇소등에서
떨어지지 않고 버티는 것.

낙우를 면하고 정축년을 정복한 승리자에게는 복조리, 복주머니, 에버랜드
캐릭터상품이 주어진다.

에버랜드측은 로데오경기장인 유러피언광장 소무대를 짚, 멍석, 연 등으로
장식하고 경기요원도 전통한복을 입혀 설날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에버랜드에서는 이밖에도 외줄타기, 전통민속춤공연(8일 오후 1시30분),
공개방송(9일 낮 12시) 등의 행사를 잇달아 벌인다.

세계유명탑 얼음건축전도 9일까지 계속하고 대형 겨울퍼레이드도 매일 연다.


[[[ 서울랜드 ]]]

삼천리동산에서 묘기연날리기 경연잔치(8, 9일)를 벌이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와 공연을 펼친다.

한국민속연보존회팀이 기존의 연을 변형한 각종 연을 총동원시켜 서울랜드
상공에 띄워 보낸다.

가오리 봉황 도깨비 등 온갖 형태의 연들이 서울랜드의 하늘을 메우면서
내장객들에게 새해인사를 올리게 된다.

삼천리동산에서는 또 7, 8, 9일 사흘동안 전통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어울릴수 있는 민속놀이 한마당에는 제기차기 윷놀이
널뛰기 투호 팽이치기 등 여러가지 놀이기구가 준비되어 있다.

이밖에 설날특집 레이저 이벤트와 불꽃놀이, "천사와 요정들이 함께 하는
뮤지컬", 가족대항 윷놀이경진대회, 광장디스코파티(세계의 광장) 등의
행사가 준비되며 "가훈을 써 드립니다", "설날 빅 퍼레이드" 등의 이벤트도
마련된다.

한편 서울랜드는 설날연휴 3일동안 저녁 9시까지 야간개장한다.


[[[ 롯데월드 ]]]

국내 유일의 실내테마파크인 롯데월드의 설날특별행사는 국악공연에 초점을
맞추었다.

8, 9일 오후 4시 가든스테이지에서 열리는 설날특집쇼 "설날 큰 잔치"에서는
인기개그맨 황기순의 사회로 명창 신영희선생과 경기민요의 대가 최창남선생
의 우리가락 한마당이 펼쳐진다.

또 김증자 무용단의 화관무 화용월대 부채춤 오고무 등의 민속무용공연이
어어진다.

민속박물관 놀이마당에서는 8, 9일 오후 1시와 3시 두차례씩 국악대잔치가
무료로 공연된다.

인간문화재 신영자선생의 남도민요, 허정임씨의 승무, 목현정씨의 살풀이,
국립극단원 이행구씨의 북춤, 이대규씨의 가야금병창 등을 감상할수 있다.

롯데월드는 오전 9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연중무휴로 문을 열고 있다.


[[[ 우방타워랜드(대구) ]]]

설연휴기간인 7일부터 9일까지 3일동안 랜드의 폭포광장에서 설날민속놀이
대잔치를 벌인다.

고객이 직접 참여 대형 윷놀이 투호던지기 널뛰기 왕제기차기 팽이돌리기
팔씨름대회 등을 신명나게 펼친다.

설날인 8일에는 우방타워랜드 정문에서 입장객에게 복조리및 복주머니를
나눠주며 타워광장에서는 전통연 제작 기능보유자 김대승옹(83)이 나와
여러가지 형태의 연을 날려 띄우고 연만드는 시범도 직접 해보인다.

9일에는 중앙광장및 랜드 전역에서 풍물농악및 길놀이가 공연되는 가운데
국내 진기명기보유자 총 11개팀이 동원돼 "민속광대 외줄타기쇼", "귀로
자동차끌기", "물구나무서서 달리기", "축구공묘기" 등 세계 진기록 "기네스
퍼레이드"를 펼친다.


[[[ 엑스포과학공원 ]]]

택견 한마당, 농악대 퍼레이드 등 다양한 민속행사를 마련한다.

택견 한마당은 택견시범단이 출연, 품내밟기 째차기 낚시걸이 안장걸이 등
80여가지의 기술을 실연하는데 이어 택견시합인 결련택견을 선보인다.

또 한빛탑 주변에서는 민속놀이 한마당과 설날맞이 열린 노래방이 펼쳐진다.

여러가지 민속놀이중 윷놀이는 가족단위 대항경기로 치러지며 제기차기는
외발차기 엇갈려차기 등 종목을 세분하여 입상자에게는 푸짐한 상품을 준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