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골프가 별로 운동이 안된다고 한다.

즉 운동의 효과가 없다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4일 연속되는 프로골프대회의 마지막날 체력 싸움에서 승부가
판가름이 나는 장면을 보고나면 그렇게 속단하지는 못할 것이다.

운동효과면에서 분명 골프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비교적 안전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할 수 있다.

꾸준히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그리고 빠른 속도가 아닌 저속으로
4~5시간 가량 연속운동을 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치를 8% 낮출 수 있다.

특히 불필요한 부분을 더 많이 낮추고 필요한 지방산등의 수치를
높힌다는 연구보고들이 많다.

그리고 정상인이라 하더라도 활동을 하지 않고 거의 누워만 지내는 경우
24일간에 뼈에서 소실되는 뼈의 성분인 골질량 만큼의 골프로 4시간 정도
걸으면 복구된 는 사실도 골프가 갖는 운동효과의 하나다.

즉 사용하지 않으면 뼈는 그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만큼 버린다.

이것이 골다공증이라는 상태이다.

따라서 골프를 한번 할 때마다 "오늘은 내몸의 뼈가 단단해 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약 70kg의 체중인 사람이 한시간운동으로 소모되는 에너지가 테니스
4백20Kcal, 탁구 3백60Kcal 그리고 베드민턴이 3백50Kcal에 비하면 골프는
2백50Kcal로 작은 편이나 4~5시간 지속됨으로 한번의 라운딩으로 소모되는
칼로리양이 생각만큼 적은 것은 아니다.

즉 체중을 줄이는데는 크게 기여하지 못해도 유지하는데는 매우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골프의 가장 중요한 운동효과는 정신적인 면에서 나타난다.

이 부분은 골퍼 자신의 관리요령에 따라 효과가 크게도 나타나고
잘못하면 마이너스 효과도 볼 수 있다.

골프를 알고 골프만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즐겁게 돌아온다.

그리고 가장 멋있었던 장면만을 그리며 만족한다.

그러나 골프를 모르는 사람들이 그 부족부분을 내기로 채운다.

내기를 즐기려면 집안에서 할 일이지 부킹도 힘든 골프장에 나와서 참된
골프애호가들이 골프장에 나오는 것을 방해하는지 모르겠다.

골프에서의 정신적 건강은 골프를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보호하며
찾아야 한다.

< 삼성서울병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