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궤양과 혈관염이 신체 곳곳에 생기는 베체트병을 3가지의 약물로
복합치료, 뛰어난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이윤우.주명진 교수팀 (류머티즘내과.안과)은
3년전부터 베체트병환자 8명을 대상으로 프레드니솔론 콜키신 아자치오프린
등 3가지 약물을 투여한 결과 7명에게서 궤양과 혈관염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심한 대장궤양이 있는 환자2명은 증상이 거의 사라졌고, 안구에 혈관
염증이 생긴 환자 5명은 경미한 구강궤양 생식기궤양 전방포도막염
(수정체앞의 빈공간과 홍채 모양체를 통틀은 것이 전방포도막)외에 거의
모든 증상이 없어졌다.

1명의 심한 구강궤양환자는 약간의 호전을 보여 집중치료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이팀은 설명했다.

이윤우 교수는 "3가지 약물이 어떻게 치료효과를 나타내는지는 규명되지
않았지만 프레드니솔론은 항궤양 항염증작용을 나타내며, 콜키신과
아자치오프린은 백혈구의 기능이 점증함으로써 혈관세포간 결체조직을
분해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억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베체트병은 터키의 피부과의사 베체트가 지난 37년 발견한 병으로
각종 궤양과 혈관염이 구강궤양 생식기궤양 전방축농성홍채염 (수정체앞의
공간과 홍채에 생긴 염증) 망막혈관염 결절성홍반 구진농포 가성모낭염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지중해동안과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실크로드를 거쳐 극동아시아에서
많이 발병하는데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50명의 베체트병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발병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고 헤르페스바이러스나 연쇄상구균이
매개하는 것으로 일부 밝혀졌을 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