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는 병이 아니라고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같다.

조루의 정의는 시대에 따라 달랐기 때문이다.

음경을 삽입하기 직전에 사정해버리는 것에서부터 삽입후 몇분 (1분,
1분30초, 2분) 이내에 사정하는 것, 1백번의 성관계시 배우자를 50번이상
만족시키지 못하는것 등으로 바뀌었다.

경우에 따라선 성생활에서 상대방과 심각한 성트러블을 야기할때 조루로
진단하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와 미국정신의학계는 조루를 "아직 원하지 않을때 저절로
사정이 되어 버리는 조절능력부족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거의 모든 총각을 조루로 만드는 기준인듯하다.

그러나 합병증이 없는 모든 신체건강한 젊은 남성은 사정을 충분히
조절할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강선 비뇨기과의원 (서초구 서초동)의 조원장은 "사정과 배뇨는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 반사운동으로 이뤄진다"며 "그 지배사령부는
척수에 있어 뇌의 기능과 관계없기 때문에 사람의 생각대로 배뇨와 사정이
조절되지 않는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뇨는 순전히 척수반사에 의한 것으로 일정량의 소변이 방광안에
채워지면 방광수축을 요구하는 신호가 척수에 도달되고 반사적으로 배뇨가
일어난다.

갓난아이는 배뇨를 조절할수 없다가 "오줌을 가려야 한다"는 강요를
당하며 배뇨를 참게 되는 것이다.

사정도 배뇨와 마찬가지다.

총각들이 사정을 참지 못하는 것은 배뇨를 참지 못하는 갓난아이에
비유할수 있다.

따라서 사정조절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사정을 컨트롤할수 있다는 것.

조원장은 "삽입성교로 아무리 오랫동안 성행위를 지속해도 여성의 생리상
전체여성의 25%만이 오르가슴에 도달할수 있다"며 "조루가 정신.신체적
이상에서 비롯된다는 자책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루를 성행위에 대한 죄악감,상대방을 만족시켜주지 못할까하는
불안감, 기존의 조루경험이 재발될까하는 걱정, 남들이 나의 성행위를
지켜볼까하는 두려움, 자신의 성기가 작다는 열등감 등 정신적인 문제로
치부하는 사람과 의사들이 많다"고 전제하면서 "정신적인 문제는
어디까지나 조루유발의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사정조절훈련만으로 충분히 조루를 치료할수 있다는 것.

성행위쾌감을 10단계로 구분했을때 최고조인 9,10단계에 이르지 못하게
흥분되는 감정을 억제하고 5단계로 내려가기를 기다리고 다시 7단계로
올리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 사정조절훈련의 핵심이다.

성흥분시 감정의 파고를 올렸다 낮췄다하는 것을 한번의 성행위시 3~5회
반복하는 것이다.

훈련시에는 다음을 유념해야 한다.

<>일체의 잡생각을 버리고 성기에 온정신을 집중시켜 예민한 성감각이
느껴지게해 자기가 어느 단계에 이르렀는지 파악한다.

<>7단계에 이르렀다 판단되면 사정을 참으려하기보다는 자극을 먼저
중지시킨다.

<>이미 9단계에 이르러 조절에 실패했다면 그원인을 파악해 재발되지
않도록 한다.

<>1~3일에 한번씩 사정조절훈련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실시한다.

조원장은 "조루치료제로 나와있는 분무형국소마취제는 성기의 촉각을
둔화시켜 조루치료에 도움을 줄수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플라시보
(가약효과)일뿐"이라고 말했다.

또 성기에 마찰을 주는 팬티와 각종 착용구는 성자극이 고조되는 순간
(성자극역치)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고 있으나 성자극은 결국
정신적인 흥분에 의한 것이어서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음경배부신경절을 절단하는 수술은 음경에 전달되는 성자극을
줄여 조루를 치료하는 효과는 있으나 가끔씩 아프고 찌릿하며 발기부전도
올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음경이 왜소한 사람이 진피지방자가이식술을 통해 음경을 확대할
경우 조루도 60% 가량 치료되는 부수적인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