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에 과연 쌀밥은 나쁘고 보리밥은 좋은가?

당뇨병은 인슐린(혈당저하호르몬)이 부족하거나 충분하더라도 인체내에서
적절히 작용하지 못하면 생긴다.

인슐린의 작용은 비만 운동부족 정신.육체스트레스 스테로이드등 인슐린
억제약물의 과다사용등으로 감소된다.

당뇨는 완치가 불가능한 병으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으로 혈당을 조절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때 약물을 사용하게 된다.

당뇨병환자는 섭취한 영양소가 체내에서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혈중에
남아 고혈당이 되고 이로인해 당이 소변으로 배설된다.

따라서 당뇨환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최소한의 열량(1천8백~2천Kcal)
을 내고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포함한 (탄수화물:지방질:단백질=50~60:20~35:
15~20) 식단으로 식사요법을 실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당뇨환자에게 쌀밥은 나쁘고 보리밥은 좋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틀린 것이다.

쌀은 1백g이 3백48Kcal의 열량을 내고 보리는 3백32Kcal를 낸다.

1백g중 탄수화물은 각각 77.0g, 68.4g씩이다.

열량차가 별로 없고 탄수화물이 보리에 약간 적게 함유돼 있을 뿐이다.

식이요법을 하면 환자는 심한 공복감에 시달리게 되고 보리밥은 열량이
적고 탄수화물도 적어 충분히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잘못된 계산인
셈이다.

식사요법은 입을 통해 들어가는 모든 음식물의 양을 줄여 먹는 것이다.

즉 당뇨에 특별히 좋은 음식은 없으며 다른 식구와 비슷하게 골고루 먹되
섭취열량을 줄이는 것이다.

이밖에 설탕은 나쁘지만 꿀은 자연식품이라 몸에 좋다든가, 당뇨로 체중이
빠지니까 보약으로 몸을 보해야 한다든가, 맥주는 나쁘지만 소주나 위스키는
괜찮다든가 하는 생각들은 틀린 것이다.

올바른 당뇨식사요법을 익혀 실천해 나가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