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을 내리 찍어라"라는 표현을 나는 잘하지 않으려고 한다.

골프의 황금률 같은 이 표현을 내가 왜 피하느냐 하면, 골퍼들에게 잘못된
이미지를 심어 주기 때문이다.

"내리 찍어라"라는 개념을 생각만 하고 있어도 대부분의 골퍼는 백스윙톱
에서부터 내리 찍으려고 한다.

톱에서부터 내리치려는 것보다 골프에 있어 더 큰 최악은 없으며, 이것은
가장 고치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공을 띄우기 위해서는 공이 클럽에 의해서 내려 찍힌다는 사실
자체는 존재한다.

오해 없길 바란다.

아주 좋은 아이언샷의 경우, 공을 띄우기 위해서는 다운스윙의 최저지점
에서 볼의 뒷부분 밑을 찰싹 쳐야 한다.

그러면 클럽페이스의 각도 때문에 공이 뜨게 되어 있다.

또다른 좋은 아이언샷은 스윙이 가장 아랫부분에 오기 바로 직전에 볼
뒷부분의 가장 밑을 찰싹하고 가격하면, 볼은 클럽페이스를 감아 올라가면서
공중을 향해서 날아간다.

그동안 당신의 클럽페이스는 볼이 있었던 자리보다 앞의 지면 속으로
계속해서 가다가 팔로스루의 시작점으로 바뀐다.

좋은 아이언샷은 클럽페이스가 좁게 잔디를 찢어낸 흔적이 나타날 때이다.

디보트라고 불리는 이 잘라내어진 잔디와 그 잔디에 있었던 잡동사니들을
모든 초보여성골퍼들은 싫어한다.

여성골퍼들은 잔디를 찢어내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

한 심리학자가 유명한 여성골퍼인 미키 라잇에게 왜 여성들이 디보트를
싫어하느냐고 물었더니 미키가 "그러냐"고 되물었다.

여성골프사에 길이 남을 프로중의 한 명인 그녀가 만약 디보트를 무서워
했던 곳이 있었더라면, 그곳은 아마 거실의 좋은 카펫 위에서 연습할 때였을
것이다.

"여성 골퍼들은 지면에 손상을 주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디보트를 만드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 심리학자는 말한다.

"디보트는 아주 필요한 것이고 절대로 해로운 것은 아니다"고 나는 항상
우리 여성 골퍼들에게 안심을 시킨다.

디보트는 1달러 짜리 지폐크기모양이면 좋다.

그러니 게임의 한 부분으로셔 모든 디보트를 수용하라.

찢어졌던 지면은 다시 소생되게 마련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디보트없이도 아주 멋있게 풀샷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기술은 대부분의 골퍼의 수준을 능가한다.

당신은 볼이 높이 떠서 날아가길 원하는가?

양팔꿈치와 양어깨의 힘을 빼고 아주 강한 스윙을 하라.

볼을 띄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찰싹 치는 것이다.

그때 디보트는 불가피 하다.

< 변역 조명대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