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윙에 관한한 미세한 것도 놓치지 않는 사나이"

타이거 우즈(21)를 오늘의 "골프 천재"로 만들었고 미래의 "골프 황제"로
만들 지도자 부치 하먼(53)을 가르키는 말이다.

하먼은 우즈를 지도하는 교습가.

그는 우즈가 물을 잘 빨아들이는 스펀지와 같다고 평가한다.

천부적 재질과 함께 자기중심적이지 않은데다 자신이 지적하는 것을 거의
소화시킨다는 것.

지난해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 교외의 펌프킨리지CC에서 벌어진
96 US 아마골프선수권대회 결승전.

36홀 경기중 18홀을 끝냈을 때 우즈는 스티브 스코트에 무려 5홀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몇가지 문제점을 발견한 하먼은 점심시간 동안 우즈를 연습장으로
끌고 가 지도했는데 우즈는 이후 18홀에서 끝내 타이를 이룬뒤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가 사상 초유의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주 열린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서든데스 연장전을 앞두고도 하몬은
우즈가 드로볼을 제대로 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어드레스때 손의
위치를 바꾸도록 지시, 20cm 버디를 이끌어 냈다.

하먼이 우즈와 인연을 맺은 것은 우즈가 지난 93년 US아마선수권대회
2회전에서 탈락한 직후.

하먼은 당시 그렉 노먼 (호주)을 지도하고 있었다.

코브라골프사의 클럽 디자인 자문역도 맡고 있는 하먼은 "일반
골퍼들 대부분이 너무 강한 샤프트를 쓴다"면서 "공을 멀리 보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몰락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