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에 한국프로골프계를 풍미했던 김승학 프로 (현 PGA부회장)는
"퍼팅은 기억력이다"라고 말한다.

"어린 선수들이 퍼팅하는 것을 보면 대성할 선수와 그렇치 못할 선수가
구별이 갑니다.

퍼팅이 잘 될때의 감을 얼마나 기억하느냐가 골프선수의 관건이라는
것이죠.

퍼팅에 기복이 있다는 것은 퍼팅 기억력 유지에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좋은 선수는 잘 될때의 퍼팅 감을 언제나 잊지않고 기억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의 말과 같이 프로들은 퍼팅 감 유지가 그들 생활의 전부이다.

롱샷 연습은 안할 지언정 하루라도 퍼터를 잡지 않는 날은 없다고
봐야한다.

아마추어들의 퍼팅이 프로에 못미치는 것은 "기억력 유지에 실패했고
또 기억력 유지를 위한 노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퍼팅에 대한 기억력은 48시간이 한계라고 얘기한다.

이틀이상 퍼팅을 안하면 퍼팅 기억력이 없어 진다는 뜻이다.

이는 자기 스스로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골프를 일주일 이상 쉬다가 필드에 나갔을때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이
"퍼팅 고장" 아닌가.

따라서 겨울철에도 최소 이틀에 한번은 실내건 실외건간에 퍼터를
잡아봐야 한다.

집안에서 퍼팅연습을 할때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소리"이다.

소리를 들어보면 정확히 "스퀘어 터치가 되느냐 안되느냐"가 구분된다.

스퀘어 터치가 되면 소리도 우렁차고 크게 울리며 느낌도 짜릿하다.

그건 자신이 들어보면 알 수 있다.

그 소리를 항상 추구하고 유지하는 게 바로 기억력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