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얘기한 "코킹유지-레이트 히트"의 궁극적 목적은 임팩트존에서의
"가속"이다.

헤드스피드는 임팩트순간 최고속도를 내야하고 그 이전이나 이후의
속도는 빠를 필요가 전혀 없다.

다운스윙을 시작해 임팩트존에서 가속되려면 초기속도는 당연히 느려야
한다.

다운스윙 초기속도도 빠르고 바로 이어지는 임팩트순간 속도가 더
빠르면 괜찮지만 논리적으로나 인간능력에서 볼때 "빠른데 더 빨라지기는"
사실상 힘들다.

그래서 모든 교습가들은 "스윙을 천천히 하라"고 항상 강조한다.

다운스윙의 첫단계가 천천히 시작돼야 차츰 가속시키며 임팩프순간
헤드스피드를 최고로 올릴 수 있다는 것.

그런데 다운스윙의 시작이 천천히 이뤄지려면 백스윙도 천천히 해야한다.

백스윙이 빠르게 올라갔는데 갑자기 속력을 줄이며 다운스윙을 천천히
시작하기란 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계속 꺼꾸로 올라가면 스윙의 최초단계인 테이크어웨이부터 천천히
이뤄져야 백스윙의 전체 템포가 천천히 되고 그 다음의 백스윙도 천천히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스윙을 천천히 하라"는 의미는 전체스윙을 모두 천천히 하라는게
아니라 "임팩트존에서 가속하라"는 뜻이다.

장타를 위한 세계적프로들의 원포인트 레슨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가 "Slow"인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천천히"만이 최고 스피드를 만들 수 있다고 하니 골프스윙이 얼마나
재미있는가.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