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철 <이화여대 동대문병원 피부과 교수>

올겨울 날씨가 제법 춥다.

추위로 인한 피부손상은 동상과 같이 빙점이하의 온도에서 발생하는 것,
참호족(침수족)과 같이 빙점이상의 온도에서 생기는 것, 동창
한랭지방층염과 같이 한랭에 다른 요인이 겹쳐 생기는 것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한랭에 의한 손상 정도는 온도 노출시간외에도 체감온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바람의 강도, 지형의 고도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고도가 높으면 조직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져 더욱 손상이 심하다.

이밖에 꼭끼는옷 피로 부동자세 운동부족 영양부족 담배 술 등이
한랭손상을 유발,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동창은 가장 가벼운 한랭피부손상으로 혈액순환에 장애가 일어나면서
국소적인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것이다.

생활환경이 좋아져 요즘에는 동상걸리는 사람이 드물지만 어린이와
낮이면 따뜻해지겠지 생각하고 옷모양만 신경쓰고 밖에 나서는 여학생
여사원등은 저온에 의한 피부손상을 입기 쉽다.

영상의 온도라도 바람이 세게 불어 갑작스레 찬공기에 노출되면 동창을
입는 것이다.

초겨울에 생기기 쉬운 동창은 대체로 뺨 콧날 입술 손가락 발가락
종아리와 같은 부분에 발생한다.

살가죽만 살짝 어는 것이다.

발병부위는 작열감과 함께 피부색이 황색 또는 자색으로 바뀌고 심하면
수포 궤양이 생길수 있다.

2~3주내에 자연 소실되기도 한다.

동창이 발생하면 일단 병변부를 따뜻하게 하고 휴식을 취한다.

혈관에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니코틴산과 혈관확장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케하는 니페디핀을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에는 무엇보다 저온에 대한 급작스런 노출을 피하고 외출시에
따뜻한 옷과 함께 목도리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상은 연부조직이 얼어 혈액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발병부위는 창백한 밀랍빛이며 자각증상은 없으나 따뜻해지면 붉은
반점과 불쾌감 수포 조직괴사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동상이 발생하면 42도의 온수에 발병부위를 담가 피부가 말랑말랑해지고
붉은 기운을 띨때까지 주물러준다.

안정과 함께 외상으로 세균감염이 일어나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단백식사와 금연을 병행해야 한다.

동상은 흔하지는 않지만 겨울산행에서 길을 잃을때,오랜 시간 스키에
열중할때 발생하기 쉽다.

가볍게 생각하거나 당황하지말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이 후유증으로
고생하지 않는 첩경이다.

참호족은 땀에 흠뻑 젖은 발등 사지를 움직이지 못해 혈액순환이
감소될때 생긴다.

조직이 결빙된 것은 아니고 혈액순환장애로 부종이나 감각이상이
생긴다.

따뜻하게 해주면 빨갛게 부어오르고 통증이 생기지만 시간이 흐르면
회복되는게 정상.

한랭지방층염은 유.소아가 저온에 노출돼 피하지방에 염증및 괴사가
발생하는 것이다.

추위에 노출된 1~3일내로 발생부위에 붉은색 결절이 생겼다가 치료없이도
2~3주 지나면 소실되는게 보통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