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의 볼이 슬라이스가 나며 코스 오른쪽 산등성이로 날아갔다.

A씨가 가보니 볼은 OB는 아니지만 OB말뚝에 거의 닿아 있었다.

스윙하는데 방해가 되어 A씨가 OB말뚝을 뽑은뒤 샷을 하려하자 동반자가
규칙 위반이라며 A씨를 제지했다.

누가 옳은 것인가.

<>.동반자가 맞다.

골프규칙에 OB말뚝은 "코스의 일부"라고 규정돼 있다.

구제를 받을수 있는 인공장애물이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OB말뚝은 있는 그대로 쳐야 한다.

만약 A씨가 OB말뚝을 뺀뒤 샷을 하면 "의도하는 스윙구역 개선"으로
2벌타를 받는다.

A씨가 OB말뚝 때문에 도저히 샷을 할수 없다고 생각했으면 언플레이어블을
선언, 1벌타를 받은뒤 규칙에 따라 플레이를 재개해야 한다.

<>.이처럼 OB말뚝은 워터해저드.병행워터해저드.수리지.티를 표시하는
말뚝 (또는 선.마커)과 달리 특수하게 인식된다.

OB말뚝은 그것이 코스자체이지만 다른 표지물들은 인공장애물로 간주되는
것이다.

따라서 OB말뚝과 해저드등을 표시하는 말뚝은 그 처리방법이 약간 다르다.

OB의 경계선은 말뚝의 코스쪽 선을 연장한 것이다.

골퍼들에게 불리하게 적용된다고 말할수 있다.

그러나 볼이 그 선 (OB선)에 조금이라도 접촉하고 있으면 OB가 아니다.

볼 전체가 선 밖으로 나가야 OB인 것이다.

해저드나 수리지표시 말뚝, 티마커 등 인공장애물은 어떤가.

그 경계선은 OB와 같이 표지물의 코스쪽 연장선이 된다.

그러나 OB와 달리 볼이 조금이라도 이런 말뚝 선상에 걸려 있으면
그 구역 안에 있는 것이 된다.

볼이 이런 인공장애물에 근접해있어 스윙에 방해가 되면 골퍼들은
그것들을 "벌없이" 뽑아둔채 샷을 할수 있다.

물론 인공장애물이기 때문에 1클럽 길이 이내에서 역시 벌타없이
드롭하고 칠수도 있다.

골퍼들이 선택하기 나름이다.

단 말뚝 (마커)을 뽑았을 경우 샷을 한뒤에는 반드시 그것을 원위치
시켜 놓아야 할 것이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