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무엇으로 치는가?

클럽, 아니면 손 또는 팔로, 혹자는 허리라고도 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기본은 발이다.

발에 문제가 있으면 필드에 나가는 것부터가 불가능해진다.

이러한 발을 골퍼들의 대부분은 문제가 생길 때까지 관심이 없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발의 고마움을 알고 건강할 때 잘 보살피도록 하자.

발을 보호하려면 신발선택과 관리부터 시작해야 한다.

18홀을 돌고나서 발이 불편하거나 종아리나 무릎에 쉽게 피로를 느끼는
골퍼는 신발이 발에 잘 맞는 것인지, 낡아서 보호역할을 못하는 신발인지,
아니면 발의 형태에 맞지 않는 것인지를 살펴야 한다.

신발이 너무 크면 발의 안정성이 부족해지고 이것을 맞게 하려고 끈을
너무 강하게 조이면 발의 혈액과 림프순환이 방해되어 발이 붓고 또 힘줄을
자극하여 건염을 일으키게 된다.

또 신발이 작으면 피부손상을 유발하고 발의 피로를 쉽게 한다.

신발관리는 발에 땀이 많이 나는 골퍼나 여름철에는 9홀라운딩후 공을
새로 바꿔보듯이 양말을 바꾸어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발안에 습기가 많으면 피부질환, 특히 무좀이 무성해지기 쉽다.

비를 맞았거나 신발안에 습기가 있다고 느껴지면 신발을 가방에 넣고
다음에 골프를 할 때까지 방치하지 말고 집에 도착후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건조시켜 둬야 한다.

라운딩후 하룻밤만 가방안에 가둬두면 신발안에서는 곰팡이가 생기고
무좀균이 득실거리게 된다.

그리고 소위 마당발(편평족)이나 발의 형태가 비정상적인 경우에는 발바닥
형태에 맞는 모형을 제조하거나 구입하여 신발 밑창에 삽입하는 것이 매우
좋은 방법이다.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고령의 골퍼들은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삽입물을 반드시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초가 튼튼하여야 골프를 잘 할수 있다.

체중을 버티고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발에 이상이 생기기 전에 미리 발을 보호해야 할것이다.

< 삼성서울병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