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는 평소 술자리가 드물던 사람도 음주기회가 잦을수밖에 없다.

"술과의 전쟁"을 앞두고 술의 해악과 효과적인 숙취해소법을 알아두는
것이 연말연시를 건강하게 보내는 비법이 될 것이다.

술의 해를 떠올리면 우선 생각나는게 지방간 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지는 간질환이다.

알콜이 대사되면 분해산물로 아세트알데히드가 생성된다.

이물질은 간조직에 독성을 생기게 하며 간세포는 이를 해독해 다른 물질로
배출시킨다.

간세포의 해독능력을 넘어서면 독성물질이 축적되고 간세포가 죽어 흠집이
나게 된다.

죽은 간세포는 다시 살아날수 없고 심지어 쌓인 노폐물로 복수가 차고
비장비대로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뇌의 실조현상은 간질환 못지않은 지속적인 음주와 폭음으로 생기는
해악이다.

알콜과 아세트알데히드는 세포막을 쉽게 통과하고 세포막내 인지질과
쉽게 결합해 세포내 신호전달체계를 교란시키며 뇌세포를 변성시켜
신경기능변조를 가져온다.

술을 흥분제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지만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마취제이며
극단적인 폭음은 뇌의 호흡중추기능을 저하시킬수 있다.

알콜혈중흡수속도는 술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위스키등 증류주가 맥주등 발효주에 비해 흡수속도가 빠르고 탄산음료및
이온음료와 섞어마시거나 여러가지 술을 섞어마시면 흡수속도가 증가한다.

음주전 식사량이 많고 천천히 마실수록 알콜혈중농도는 서서히 증가한다.

한편 똑같은 분량의 술을 마신다면 체중이 적은 사람의 혈중농도가 빨리
올라가고 최대음주량도 적다.

간세포의 알콜을 산화시키는 능력이 알콜해독능력이다.

평균적으로 한잔의 위스키나 한컵의 맥주는 체내에 들어가 1시간이
지나야 분해된다.

간내 알콜분해효소가 없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인구의 30%는 분해효소가 결핍돼있다.

질병과 영양실조가 있으면 분해능력은 급격히 떨어진다.

이를 바탕으로 덜 취하고 쉽게 숙취를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음주전에는 식사를 든든이 하고 천천히 마시며 안주를 꼬박꼬박
챙겨먹는다.

다만 우유는 함유한 칼슘성분이 점차로 위산분비를 촉진하므로 좋지
않다.

두부 등심 계란등 고단백음식과 과일이 안주로 좋다.

짜고 마른 안주는 위벽을 자극해 좋지 않다.

과다한 안주섭취는 비만의 빌미가 되므로 음주속도에 맞춰 안주를 소량씩
챙겨먹는 것이 간의 해독능력을 점증시키는데도 좋다.

<>가급적 찬물을 음주 전후.중간에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정신도 들고 찬물이 신장을 자극, 배뇨량을 늘려 알콜을 빨리 배출시켜
준다.

<>섞어마시지 않는다.

다른 술을 타서마시면 술마다 다른 감미료 향료 등의 첨가제가 상승작용을
일으켜 혈중알콜농도를 높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음주도중 담배를 피지 않는다.

니코틴은 혈중에 녹아 알콜과 아세트알데히드가 피속으로 빨리 녹게
만든다.

또 음주중에는 간으로 혈액이 집중돼 폐세포 인접 혈액의 부족으로
적혈구의 일산화탄소결합능력을 300배 가량 높인다.

<>술먹은 다음날 아침은 괴롭지만 온몸에 땀이 약간 밸정도로 30분정도
조깅 수영을 하는 것이 좋다.

목욕은 약40도의 욕조에서 팔다리를 움직이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장으로는 고춧가루를 탄 콩나물국, 미역 조개 북어로 끓인 국이
좋다.

미음 꿀물등으로 당분을 신속히 공급해줘야 뇌기능이 빨리 회복된다.

뇌는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

대추차 칡차 유자차 레몬차등의 차류와 과일도 좋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좋지 않다.

<>우황청심원등 중추신경기능을 몽롱하게 하는 약물은 좋지 않다.

아스파라긴산이나 메타독신등이 알콜분해보조효소를 촉진, 비교적
과학적인 증거가 있는 숙취해소제로 인정받고 있다.

<정종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