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부터 사냥시즌에 돌입했다.

올시즌은 전라남.북도가 엽장으로 지정되어 내년2월말까지 엽사들의
발길을 모을 전망이다.

우리나라 엽장은 강원도 경상남.북도 충청남.북도 전라남.북도가
해마다 돌아가면서 개장한다.

지난 82년부터 순환엽장제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냥의 매력은 산과 들을 찾아 자연을 맛보면서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사냥물을 찾다보면 자연스럽게 몇개의 산과 들을 지나치게 되기 때문에
체력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사냥은 또한 심판관이 없는 산중에서 오직 엽사 자신의 양심과 규율에
맞기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요구한다.

때문에 사냥이 심신수련과 인격도야를 위한 겨울스포츠로 사랑을 받고
있다.

4년만에 개장되는 전라남.북도 엽장은 출렵의 기쁨만이 아니라 남도
특유의 문화적인 정서도 한껏 즐길수 있어 엽사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호남엽장은 해안선이 길고 내륙쪽은 산악지역으로 돼있어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내륙의 산악지역은 멧돼지같은 큰 동물들의 서식밀도가 높고 야산과
평지에서는 꿩을 비롯한 작은 새들을 사냥하는데 적합하다.

현지 엽사들에 따르면 전북의 무주.진안.장수군과 남원시, 순창.정읍.
고창군에서 멧돼지의 출몰이 잦다.

전남에서는 담양.곡성.구례.장성군이 멧돼지 사냥터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사냥감인 꿩은 전남 보성군에 많다.

장흥.강진.해남군 등은 영산강을 끼고 있어 오리와 꿩이 다수 분포돼
있다.

특히 이번 호남엽장에서는 긴 해안선과 다도해를 갖추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오리사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여종의 오리를 잡게하던 예전과 달리 올해는 쇠오리 청둥오리 등
6종만 수렵대상으로 정했으나 물량이 풍부해 수확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렵을 원하는 사람은 엽도협회에서 5시간 강습을 이수해야한다.

또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산림과에 수렵요금을 납부하고 사냥승인을
받아야 한다.

문의는 사냥협회 (972-6066), 자연과사냥 (771-9090).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