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골프 붐이 일면서 연습장에 등록하고 매일 타구를 하다보면
3주 내지 두달사이에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미 등록을 해 놓은 상태고 남들은 벌써 필드에도 나가고 즐기고
있으니 그것에 발맞추려다보면 마음만 바빠진다.

이 때문에 하루에 타격회수가 100~200개를 훨씬 넘는 무리를 하게 된다.

대부분의 초보자는 자연스런 스윙에 의한 타구보다 근육힘에 의한
잘못된 스윙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통증이 생기는 것인데 이같은 현상은 지도를 하는 프로
골퍼들에게도 자주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통증이 있는데도 계속해서 운동을 하면 통증은 더
심해지고 심지어는 숨을 쉬기조차 힘들어지기까지 한다.

조물주가 인간에게 내려준 가장 훌륭한 방어기전은 통증이다.

통증이 있을 때는 그 부위를 잘 살펴서 원인을 찾고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도 계속하면 통증이 큰 소리를 지르게 된다.

골프를 갑자기 너무 많이 쳐서 옆구리 통증이 생기는 경우는 대부분
제 4,5,6번 녹골에 서서히 금이 가서 나타나는 것으로 이를 늑골의
피로골절이라 일컫는다.

어떤 경우에는 3,4,5,6,7늑골 다섯개에 동시에 골절이 생기는 사례도
있다.

그리고 오른손잡이의 경우에는 왼쪽늑골에, 왼손잡이는 오른쪽 늑골에
발생되는 것이 보통이다.

처음에는 X-선 촬영을 해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는 운동을 중지하고 쉬면 통증이 없어진다.

이 경우는 곧 운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한데도 불구하고 계속 운동을 하여 시간이 지나면
X-선상에 여러개의 늑골에 금이 가 있고 볼록하게 가골이 형성된 것이
보이게 되며 이 때는 훨씬 장기간 (한달이상) 휴식을 취해야만 통증이
사라지게 된다.

골프는 비교적 안전한 운동이지만 이와같이 자신의 운동량, 강도 그리고
잘못된 타법으로 인하여 갈비뼈에 골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 삼성의료원 정형외과 스포츠의학과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