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에 300만원"

국내 프로골퍼들중 1년 총상금이 300만원이 안되는 선수들이
부지기수인데 단한번의 스트로크에 300만원을 번다면 놀랄 일이다.

2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의 게리 플레이어CC에서 개막된
"밀리언달러 챌린지" 골프대회가 그렇다.

대회명칭에서 알수 있듯 우승자에게 100만달러 (총상금 250만달러)가
주어진다.

우승상금이 미국 일본의 웬만한 남자대회 총상금과 맞먹는다.

지난해 챔피언 코리 페이빈 (미)은 4라운드 합계 276타로 우승,
100만달러의 주인공이 됐었다.

산술적으로 환산하면 1타당 3,623달러 (약 300만원)를 벌었다는 얘기가
된다.

올해는 페이빈을 비롯 홈코스의 어니 엘스, 4대 메이저챔피언이며
유러피언 투어 상금왕 콜린 몽고메리 등 세계 정상급 선수 12명이
출전했다.

세계 1위 그레그 노먼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지만 랭킹 10위권 선수중
5명이 참가, 정상의 선수들이 최고의 상금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남아공 출신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한 이 코스는 길고 (챔피언티 전장
7,700야드) 그린이 빠른데다 러프가 깊어 세계 골프 코스중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는 곳.

한마디로 정확하면서도 장타력이 요구되는 코스다.

공식 상금랭킹에는 산정되지 않지만 우승하면 일약 연간 총상금 선두로
나설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지 않을수 없다.

이곳 도박사들은 우승후보 1순위로 엘스를 꼽는다.

그들이 본 엘스의 우승확률은 45%.엘스는 현재 랭킹 세계 4위이지만
최근의 월드컵과 조니워커 슈퍼투어 월드매치플레이선수권에서 잇따라
우승해 상승세라는 것이 강점.

엘스 자신도 홈코스에서 벌어지는 이 대회 우승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다.

2순위는 영국오픈챔피언으로 미투어 상금왕인 톰 레이먼 (미).

확률은 18%.

3순위는 닉 팔도 (영)와 닉 프라이스 (짐바브웨)로 확률 14%다.

95년 챔피언 페이빈은 우승확률 10%로 5위를 마크했다.

이 대회는 챔피언을 위한 대회지만 2위에게 25만달러 (약 2억원),
꼴찌에게도 10만달러 (약 8,300만원)가 돌아가는 돈잔치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