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대회에 앞서 열린 프로암대회에서 당대 최고의 인기골퍼는
누구인지가 판명됐다.

타이거 우즈의 인기가 그레그 노먼의 그것을 압도했다.

19일 이 대회에 참가한 타이거 우즈는 "골프신동"을 보기위해 몰려든
수백명의 갤러리들을 끌고 다녀 그동안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그레그
노먼을 무색케 했다.

결코 즐거울 수가 없는 그레그 노먼은 그러나 "나는 지난 20년동안
관중들을 끌고 다녔으니 이제는 누군가 그렇게 하는 것을 보는것도
괜찮다"며 "그에게 만명이 몰리고 내게 백명이 몰려도 조금도 개의치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뉴사우스웨일즈대회우승자인 그레그 패리는 "노먼이 관중과
매스컴에 덜 시달리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더강한 면모를 보일것"이라며
"타이거 우즈가 뛰어난 골퍼인 점은 틀림없으나 아직은 처음 나오는
해외대회에서 코스와 그린을 읽는데 부족함이 있을것"이라고 노먼의
우세를 점쳤다.

실제로 이날 우즈는 전반 10홀에서 3번의 오버파를 해 1언더 71타로
경기를 끝냈다.

그러나 관중들을 놀라게 한것은 러프에서 2번의 헛스윙이었다.

그는 "생소한 지역에서 경기를 하면 그로인해 영향을 받는다"고 실수를
시인했다.

그 스스로 외국에서, 그것도 수백명의 관중이 자기에게 몰려든 것에
놀랐다고 시인하며 그렇기때문에 그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레그 노먼은 우즈의 실수를 보면서 지난 76년 그가 처음으로 호주
오픈에 참가했을때의 실수를 떠올렸다.

그는 잭 니클로스가 보는 자리에서 드라이버가 볼의 윗부분을 때려
볼이 떼구르르 구르자 얼마나 낯이 벌개졌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나는 그때 얼마나 수치감을 느꼈는지 몰랐다.

그것도 신이 이세상에 내렸다는 잭 니클로스 앞에서 였으니 오죽
했겠느냐"며 "그러나 당시 관중들이 나를 격려해 줬으며 그들은 지금
타이거 우즈에게도 그렇게 해주고 있다"고 우즈를 점잖게 격려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