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강과 경상수지적자로 해외여행자제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여행활성화를 위한 획기적인 국내여행상품이 선보여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최초의 민간여행사인 세방여행사(60년 11월18일 설립)는 최근 해외여행
일변도인 한국관광의 흐름을 국내여행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외국인 단체
관광객"에게 적용되는 "숙박시설수준과 요금"으로 "내국인이 개인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한 특선상품을 개발, 판매에 들어갔다.

세방여행사가 개발한 국내특선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여행요금의
관례이던 성수기 비수기 등 복잡하게 나뉘어져 있는 요금을 단일화한 점과
단체관광위주였던 것을 1인이상이면 항상 출발가능한 개인관광상품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세방은 또 그동안 외국인관광객을 국내에 유치해 온 실적을 바탕으로
거래관계에 있던 특2급호텔 및 최고급콘도 등과 저렴한 가격으로 연중객실
계약을 체결, 해외여행지와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요금을 제시하게 됐다.

사용하는 숙박시설은 지역별로 설악파크호텔, 경주조선호텔, 올림피아
서울호텔, 제주라곤다호텔, 충무마리나리조트 등이다.

여행요금은 경주 서울 설악 통영 등은 1박에 11만원(경주, 설악은 조식
제공)이고 제주(왕복항공권 포함)는 서울출발기준, 화 수 목요일(주중)의
경우 18만원, 금 토 일 월요일(주말)은 23만원이다.

부산출발은 주중이 14만원, 주말이 19만원이다.

이에따라 제주 3박4일(2인 특2급호텔투숙 렌터카이용)을 기준으로 할 경우
비용이 45만5,600원으로 괌3박4일(2인 특급호텔투숙)의 100여만에 비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또 일반여행사의 단체관광요금인 60만원선보다 싸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것이 세방측의 분석이다.

세방여행사는 또 승마 수렵 렌터카 패러글라이딩 요트 사이클링 잠수함
낚시 스쿠버다이빙 윈드서핑 등의 다양한 자유선택상품도 마련하고 있는데
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일반적인 옵션투어와는 달리 여행사가 중간에서
수수료를 챙기지 않고 알선만 해주기로 했다.

또 인원이 추가될 경우 호텔에서는 2인까지(충무마리나는 4인까지)는
요금을 받지 않거나 소액(1만5,000원)을 받으며 1박 추가시에도 할인요금
(6만5,000~9만6,000원)이 적용된다.

세방여행사의 오세중회장은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우선 내국인의
국내여행이 활성화돼야한다는 차원에서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국내 여행
상품을 착안하게 됐다"고 밝히고 "기업체에서의 격주휴무제 확대,
초등학교에서의 학기내 여행인정 도입 등으로 국내여행상품의 성장가능성이
밝다"고 내다봤다.

한편 세방측은 이 요금이 일단 내년 3월까지 적용된다며 내년에는 백제
문화권 등 국내여행지를 넓히고 선택상품의 종류도 더욱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노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