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골프장이 대회를 위해 골프장 임대를 꺼리는 이유중 하나는
코스 손상이다.

3~4일간의 대회기간에 프로골퍼들이 만들어내는 디보트, 갤러리
입장으로 뭉개진 코스 등을 나중에 보수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2개의 골프대회를 개최해온 태영CC는 이같은 점에 착안,
대회기간 모범적인 행동을 한 프로를 선정해 올해부터 시상을 하기로
했다.

1회 수상자는 박성자 프로(31).

태영CC측은 14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연수원으로 찾아가 상패와
조그마한 부상을 전달했다.

박프로는 지난봄 톰보이여자오픈과 가을의 SBS 최강전 (예선)때 자신이
남긴 디보트와 볼마크를 캐디에게 맡기지 않고 철저히 보수하는 등
"코스사랑"이 남다른 점이 수상배경이 됐다.

여자프로골퍼로는 드물게 대학 (이화여대)을 졸업한 박프로는 89년
6월에 입문했다.

"프로는 모든 면에서 아마추어의 모범이 돼야 합니다.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는 경기에서 프로가 침을 함부로 뱉고 담배꽁초를
코스에 비벼 끄는 모습은 과히 보기좋은 광경은 아닙니다.

코스를 보호하고, 프로들이 존경받도록 하자는 뜻에서 이 상을 만들게
됐습니다"

이 골프장 고성문이사의 말이다.

태영CC측은 앞으로 매년 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이 상 수상자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소한 일처럼 보이지만 한국의 골프문화 발전에 청량제가 될수 있기를
바라면서.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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