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섭 <순천향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


시험을 보는등 긴장된 경험을 할때 유달리 화장실을 자주 다니고 가는
변을 보며 때로는 하얀 점액이 잔뜩 섞인 묽은 변을 보고 배변후에도
개운하지 않아 괴로웠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는 질환때문에 생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기질적인 장관의 손상이 없이 복통 복부팽만 불규칙한
배변등 특징적인 증상이 반복.지속되는 대장의 운동기능장애다.

10~30명 가운데 1명은 이질환에 걸릴 정도로 흔한 소화기계통의 질환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입원이나 수술할 필요는 없으나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는다.

이질환은 어린아이에게도 흔하고 이중 절반가량은 어른이 되어서도
증상이 계속된다.

발병원인은 아직 확실치 않지만 소화관이 자극에 대해 과민반응하거나
소화관운동에 장애가 생긴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이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일부는 장에
염증세포가 많은 것으로 조사돼 이것이 장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염증치료에 대한 효과가 기대된다.

이밖에 스트레스는 이러한 과민성대장염을 유발하는 주요한 요인이다.

또 커피 홍차등 카페인함유음료, 콜라 초콜릿등은 장을 자극해 장운동을
유발하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일으킨다.

이질환의 3가지 특징적 증상은 <>만성복통과 변비가 동반되는 경련성결
장염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경우 <>점액이 섞여있고 매우 묽은 변을
통증없이 설사하는 경우다.

복통은 연속되고 매우 심하나 대변을 보거나 방귀를 뀌어 장내가스가
배출되면 대개 완화된다.

감정적인 스트레스나 식사로 심해질수 있다.

한편 수면시에는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지 않는데 잠잘때에는
정신적.생리적 자극이 감소해 장운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설사는 변이 매우 묽은 편이고 대개 아침시간과 식후에 나타나며 혈변을
보지는 않는다.

변비시에는 변이 가늘고 종종 경련이 동반된다.

이밖에 오심과 불쾌한 배변감이 생긴다.

현재 표준화된 과민성대장증후군 검사법은 없고 각종 검사를 통해
기질적으로 이상이 없으면 비로소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단하고 있다.

설사가 주된 증상이면 젖당을 분해시키지 못해 생기는 것인지 검사한다.

변비가 주된 증상이면 대장무력증인지 항문관경련때문인지 감별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카레 고추 겨자 생강 커피
탄산음료 등의 섭취를 제한하고 술 담배를 절제하는 것이 좋다.

과식과 결식을 피하는등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빠르게 먹는 습관을 고쳐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게 중요하다.

외인성 자극에 의한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아니라면 병인을 파악하기
힘들다.

이때는 장운동촉진제나 신경안정제등을 이용한 약물요법 정신치료
고섬유질식사요법 등을 환자의 특성에 맞게 병행해야 하며 이는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할 일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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