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윈 팔단의 2연패냐, 루이나이웨이 구단의 정상복귀냐"

제3회 보해컵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패권은 1,2회대회 우승자들끼리의
정상대결로 압축됐다.

10일 한국기원에서 속개된 대회 (한국경제신문.한국방송공사 주최,
보해양조 후원) 4강전에서 관록의 펑윈 팔단과 루이나이웨이 구단은
대국초반 돌풍을 몰고왔던 중국의 리춘화 삼단과 장쉔 칠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의 "집안잔치"양상을 보여 다소 맥빠진 대국이 예상됐던 준결승국은
세계최정상을 가리는 대회의 중요성과 함께 기사들의 자존심이 걸려
있어서인지 초반부터 긴장감이 감돈 가운데 진행됐다.

준결승국의 하이라이트는 펑윈 팔단과 리춘화 삼단의 대결.

중국여류바둑 1인자 펑윈의 세력작전에 실리로 맞선 리춘화는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펑윈은 패기로 맞선 리춘화를 종반에 노련하게 몰아붙이며
우변에 40여호에 달하는 백집을 구축하는데 성공, 241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루이나이웨이 구단 역시 관록의 한판승이었다.

초읽기까지 몰리며 열세에 처했던 루이나이웨이는 끝내기에서 장쉔
칠단의 결정적인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략, 흑으로 204수만에 불계승을
거두고 원년 대회에 이어 또다시 정상을 넘보게 됐다.

결승전은 12월 2~6일 3번기로 열린다.


<>."중국의 신예 리춘화가 누구냐"

4강전에서 패했지만 세계 정상인 펑윈을 상대로 명승부를 연출한
리춘화를 두고 바둑관계자들은 너나없이 이같은 질문을 던졌다.

중국팀 관계자에 따르면 리춘화는 80년대말 10대에 입단해 93년
삼단으로 초고속 승단, 상승세를 타고있는 기대주.

23세인 그녀는 올해 열린 중국여자선수권대회에서 매서운 공격력을
과시하며 펑윈 등을 차례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중국여류기계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고.


<>.한국기원관계자들은 홍콩대표로 줄곧 참가하고 있는 칸잉 이단의
내년 대회 출전여부를 둘러싸고 설왕설래.

홍콩은 내년 7월 중국에 귀속될 예정인데다 그녀의 남편이 중국기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양스하이 칠단이라 당연한 관심인듯.

이와관련, 중국팀단장 녜웨이핑 구단은 "중국에 귀속된다 해도 홍콩은
지금과 똑같은 대표성을 갖게된다"며 "칸잉은 국적에 관계없이 홍콩대표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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