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에 올라 있는 전설적인 테니스 스타 비외른 보리(40)가
"파산선언"을 할 위기에 처해 있다.

보리에게 1백50만달러 (약 12억원)를 빌려준 채권단의 변호사 베르틸
소데르마크는 23일 (한국시간) "재산이 없다는 보리의 말은 거짓"이라며
"보리는 빨리 빚을 갚거나 파산선언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리는 자기 이름을 상표로 의류생산을 하는 회사와 관계를 갖게되면서
빚더미에 앉게 됐다.

스웨덴 법에 따라 보리가 파산절차에 들어갈 경우 법원이 지정한
관계자의 조사를 받게 되며 여기서 부채상환 불능 판정이 날 경우
해외은행 계좌를 포함한 자신의재산을 자세하게 신고해야 한다.

보리는 지난해와 올해 시니어투어를 통해서 벌어들인 상금을 모두
채권단에게 빼앗길 상황에 있으나 채권단은 보리 출전 대회를 일일이
따라붙지 못해 채권회수를 못하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보리가 수입을 외국의 은행으로 빼돌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리는 76년부터 80년까지 5년연속 윔블던을 제패하고 프랑스 오픈에서
6차례 우승하는 등 테니스 선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으나 사업실패로
이처럼 옛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