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회 전국체육대회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다관왕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보의 유망주 박미리 (경기.소래여종고3)가 여자 5,000m
경보에서 이번 체전 육상 첫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국가대표 박미리는 대회 4일째인 10일 춘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여고부
5,000m 경보에서 23분05초61로 자신이 지난 6월 중고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한국기록 (23분18초14)을 12초53이나 앞당기며 우승했다.

올림픽 정식종목인 10km 도로경보에서도 한국기록 (48분20초51)을 갖고
있는 박미리는 올들어 3차례나 한국기록을 수립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내년쯤에는 올림픽 기준기록인 48분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 관동대체육관에서 끝난 체조에서는 국가대표 지해성 (18.
서울체고)이 이날 여고부 개인전 평균대, 2단평행봉, 도마에서 잇따라
우승함으로써 이번 대회 첫 5관왕으로 탄생했다.

전날 단체전과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땄던 지해성은 도마 9.3375,
2단 평행봉 9.50, 평균대 9.20점을 각각 마크, 2등과 많은 점수 차이를
보이며 여유있게 정상에 올랐다.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국내 남자체조 1인자인 여홍철 (광주.
금호건설)은 올림픽이 끝난 뒤 제대로 훈련을 못했음에도 불구, 도마 1,2차
시기에서 모두 9.75점의 높은 점수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또 춘천 서면 탑마을에서 종합운동장에 이르는 코스에서 벌어진 20km
단축마라톤에서는 남대부의 오성근 (서울.건국대)과 여자일반부의 권은주
(경북.대구대)가 각각 1시간01분04초와 1시간11분28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1착으로 통과했다.

수영에서는 국가대표 김방현 (양재고)과 구연수 (경기여고)가 나란히
남녀 첫 3관왕에 올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