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자골프 1인자 박세리 (19.삼성물산)가 세계적 교습가인 데이비드
리드베터에게 골프교습을 받는다.

박세리 후원사인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최근 데이비드 리드베터
골프아카데미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를 방문, 리드베터를 직접
만나보고 박세리의 교습을 타진한 결과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이에따라 시즌 마지막 경기인 한국여자오픈 (23~25일)이
끝난후 미국으로 건너간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리드베터는 박세리에 대한 교습의뢰를 받고
"박을 직접 테스트해본뒤 제자로 삼을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내가 가르치게 되면 6개월 단위로 교습프로그램을 직접 짜주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박세리는 동계훈련을 겸해 내년 상반기까지 약 6개월동안 리드베터로부터
교습을 받은뒤, 미국 프로테스트에도 응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또 내년 하반기 6개월동안은 올시즌 우승한 국내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측은 또 박세리외에 35명의 유망 주니어선수들을 미국으로
같이 데리고 가 리드베터 휘하에 있는 40명의 수석코치들에게 교습을
받도록 할것이라고 했다.

데이비드 리드베터는 닉 팔도,닉 프라이스등 세계정상급 프로골퍼를
지도하는 세계 제1의 골프교습가로 미국 올랜도에 골프아카데미 본부를
두고 있으며, 미국와 유럽 등지의 16개 계약골프장을 순회하며 프로.
아마추어들을 가르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가 "리드베터를 찾아간 날에는 마침 그레그 노먼이
전용헬기를 타고와 한수 배우고 갔다"고 말했다.

리드베터는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교습비도 세계 최고액을 받고 있다.

노먼이나 팔도같은 경우 하루에 지불하는 교습비가 4만달러 (약 3,300
만원)에 달한다.

박세리는 교습이 결정되면 주 2~3회는 리드베터에게 직접 지도를 받고
나머지 2~3회는 수석코치에게 지도를 받을 예정이다.

삼성측은 교습효과를 극대화 하기위해 전문 통역사도 붙여줄 예정이라고.

한편 국내골퍼가운데는 이기화 프로가 지난 94년 리드베터 아카데미에서
교습을 받은 적이 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