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자 꿈을 펼치자"를 구호로 내건 제77회 전국체육대회가
7일 개막돼 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동해안 무장공비 잔당소탕작전 속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김영삼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김영수 문화체육부장관 최각규 강원도지사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등 내외귀빈과 각 시.도 선수단 등 3만여명 등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오후3시 춘천종합경기장에서 화려한 개회식을
가졌다.

김영삼 대통령의 입장에 이어 개회식 통고 팡파르가 울리고 부산
광역시를 선두로 선수단이 입장했으며 김영수 문화체육부장관이 개회를
선언했다.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은 개회사에서 "77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국체전은
국민에게 스포츠정신을 고취시켜 건강한 사회기풍 조성에 이바지 했왔다"며
"미래의 땅 강원도는 이번 대회가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지난 여름의 수재와 최근 무장공비의
침투로 인해 겪은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대회를 준비한 강원도민에게
감사한다"고 밝히고 "이번 대회가 참가 선수들은 물론 온 국민을 하나로
묶는 단합의 한마당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식전 공개행사와 식후 공개행사로 나뉘어 2시간에 걸쳐 다채롭게
진행된 이날 행사는 출연진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미래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희망찬 미래를 선도하는 기상과 세계로 도약하는 한국을 표현한
연합 매스게임이 개회식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편 이번 전국체전에는 전국 15개 시.도와 이북5도 해외동포선수단
등 에서 2만566명의 임원.선수단이 참가해 춘천 원주 강릉 속초 등
4개시에서 총 39개종목 (시범 4개종목)에 걸쳐 금메달 경쟁을 펼친다.

8일부터 본격 메달레이스를 벌일 이번대회는 2연패를 노리는 서울과
지난해 서울에 패해 6연패 달성에 실패한 경기도 선수단의 치열한
선두다툼이 예상되고 시드배정을 받은 강원도 선수단의 3위입성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