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는 세계적 남녀프로들이 내한, 국내 톱프로들과 대결한다.

유명프로들의 경기관전은 그 자체만으로 당신의 스코어를 두세타
세이브해 줄 수 있다.

왜냐하면 다음과 같은 것을 보고 배울수 있기 때문.

실제 가지 못하면 TV중계를 통해서라도 공부하면 된다.

<>집중을 배운다

집중을 배울수 있는 최상의 선수는 최상호이다.

고개를 약간 돌려 놓고, 그윽히 정신을 모은 후, 클럽을 천천히 빼
올리는 모습은 왜 그가 최고의 선수가 됐는지를 말해준다.

그냥 보면 그것이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를 모른다.

그러나 "어떻게 집중하는지"를 집중해서 보면 다른 선수와의 "차별"을
느낄수 있다.

퍼팅할때도 마찬가지.

쇼트퍼팅때의 어드레스를 보면 최상호의 집중과 다른선수의 집중
기술부족을 알아 챌수 있다.

그러나 관찰에 그치면 당신의 스코어와 연결이 안된다.

실제 라운드할때 "어드레스와 샷 시작사이의" 최상호를 떠 올리며
당신 자신을 최상호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스윙의 시작이 "그윽하게" 이뤄질 것이다.

코리 페이빈도 최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반면 톰 왓슨은 "거침없이" 치는 스타일.

그는 "어드레스했다"하면 어느새 올려 스윙하고 있다.

"뜸들여 봤자 긴장만 더 한다"는 뜻.

어느 스타일을 선택하느냐는 당신 자유지만 왓슨 역시 목표에 대한
집중만큼은 확실히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클럽선택을 배운다.

아이언티샷을 해도 아무 상관없고 또 하고 싶지만 "웬지 그러면
안 될것 같아" 다시 드라이버를 잡는 골퍼들이 있다.

그런 골퍼들은 프로들 클럽선택을 보고 "선택 개념"을 굳힐 수 있다.

코스에 따라 다르지만 프로들의 드라이버선택은 14번중 절반이 안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코스구조를 보고 프로들의 선택이 "스푼이냐, 2,3번아이언이냐" 등을
예상해 보는 것도 당신의 코스분석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다.

또 러프나 경사면에서의 선택도 눈여겨 보면 좋다.

"미스샷은 클럽선택이 100% 좌우한다"를 알면 당신은 분명
싱글핸디캐퍼이다.

<>목표설정을 배운다.

정상급 골퍼들은 홀 구조를 보고 특정한 티샷 낙하지점을 결정,
그곳으로만 친다.

만약 왓슨이 페어웨이 왼쪽으로 치우쳐 쳤다면 페이빈이나 박남신도
같은 방향을 선택했을 것이다.

여자 톱프로들이 줄줄이 참가하는 삼성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서는 이런
패턴이 한층 뚜렸할 것이다.

그들의 볼이 "빠지는 것"은 왼쪽을 봤다가 더 왼쪽으로 가는 것이지
결코 얼토당토 않게 오른쪽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이런 속성이라도 알고 보면 훨씬 더 관전이 흥미로워진다.

<>어프로치를 배운다.

아마들은 언제나 핀만 향해 샷을 한다.

반면 프로들은 "쇼트 아이언 거리가 아니면" 그린 중앙을 겨냥한다.

프로들이라고 다 본대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의도"를 아는
것만으로도 당신 골프는 개선 된다.

또 100야드 안쪽 거리의 쇼트어프로치를 할때 버디확률 (원퍼트로 끝낼
확률)이 얼마인가를 살피는 것도 재미있다.

전성기때의 최상호는 80%라고 했는데 요즘은 60%라고 한다.

이는 한 선수를 쭉 따라다닐때 파악할 수 있다.

그 경우 외국선수의 퍼센티지는 과연 얼마나 될까.

<>버디를 배운다.

프로들의 버디는 "어프로치가 바짝 붙어서"보다 3-7m거리의 중거리
퍼트를 넣는 능력에 있다.

그걸 살핀후 "인정하게 되면" 당신도 5m버디를 루틴하게 노릴수 있다.

<>벙커샷을 배운다.

프로들에게 벙커는 트러블이 아니다.

그린사이드 벙커의 경우 열번중 다섯번정도는 핀에 붙여 파세이브를
한다.

"벙커 환자들"은 그걸 보며 벙커공포증에서 벗어 날 수 있다.

글쎄 벙커는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이미지를 배운다.

누가 뭐래도 비디오보다는 실물의 인상이 강하다.

실제 본 프로중 마음에 드는 인물을 골라 당신의 우상으로 만드는 것도
좋다.

샷 할때마다 그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언젠가 당신도 비슷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