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이 누구인가.

정준은 한마디로 "존 데일리"를 연상케 한다.

그는 장타이고 체격조건도 아주 좋다.

드라이버샷은 "장타축에 속하는 김종덕"보다 20야드는 항상 더 나간다고.

본인이 밝힌 평균 드라이브거리는 280야드이고 140야드거리를 피칭웨지로
친다.

정준은 이번대회 18번홀에서 연장전을 포함,5번 모두 버디를 잡으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체격은 신장 182cm에 체중 80kg으로 샷에 힘이 실릴수 밖에 없다.

그는 89~91년까지 국가상비군이었고 92년 첫 프로테스트에서 합격했다.

징집영장을 받아놓고 "한번 경험삼아 시도한것"이 덜컥 합격됐고
6일후 군에 입대했다.

결국 본격 프로생활은 지난해부터였다.

그는 경험부족때문인지 잘 나가다가 무너지는 골프를 치곤 했다.

그는 올 팬텀오픈에서 최종라운드 중간종합 선두 (6언더)까지 올랐으나
9홀을 남기고 6타를 다 까먹은적이 있다고.올 영남오픈에서 공동 5위를
한게 이제까지 최고성적이다.

지난해 상금랭킹은 26위.

자질은 일찌감치 입증된 셈이다.

개인사업을 하는 그의 부친은 골프를 하다가 정준이 골프를 시작하자
뒷바라지 하기위해 골프를 그만 두었다고.

부친은 한달에 100만원씩의 "월급"을 정준에게 주며 "레슨 절대 금지"를
당부하고 있다.

골프를 이해하는 가족의 격려도 이날 우승의 요인중 하나.

71년생인 정준은 이날이 바로 생일로 "생일 우승 "이라는 잊지못할
추억을 갖게 됐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