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가을로,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환절기에 걸린 감기가
만성화되면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악화되고 겨울방학때면 소아과와
이비인후과에 이를 치료하려는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붐비게 된다.

부비동염은 두부에 존재하는 부비동 점막에 염증이 일어나 부비동내에
고름이 쌓이고 만성화될 경우 점막이 두터워지는 질환이다.

후각이 떨어지고 숨쉬기가 곤란하며 매사에 정신집중하기가 힘들다.

부비동은 상악동 사골동 전두동 접형동등 4개의 공간으로 구성돼있으며
코를 통해 들어온 공기를 저장하고 부비동점막에서 생산된 점액을 배출한다.

가톨릭대 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윤상민교수(이비인후과)는 "가장 부비동염이
많이 생기는 곳은 상악동이며 사골동 전두동 접형동 순으로 부비동염이 많이
발생한다"며 "급성부비동염의 가장 주된 원인은 감기로 인한 급성비염이고
장기간 방치되면 점막이 훼손돼 비가역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두가 세균및 바이러스에 감염된 만성 인두편도염으로도 부비동염이
일어날수 있다.

상악동에 생기는 부비동염 가운데 치아염증으로 인한 것이 10%가량을
차지한다.

치아의 뿌리가 상악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아, 특히 윗사랑니를 뽑는 과정에서 치아의 뿌리가 잇몸에 남아있거나
발치시간이 오래 걸리면 구강내 세균에 의해 상악동 부비동염이 생길수
있다.

수영과 다이빙을 할때 오염된 물이 코를 통해 부비동에 들어가거나
장시간의 비행기여행으로 기압변화가 심할 때도 부비동염이 생기기 쉽다.

그러나 역시 학생및 정신노동자들에게 부비동염이 생기기 쉬운 것은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장소에서 오래 생활하거나 장기간의 학습 정신노동
여행등으로 전신건강이 쇠약한 경우다.

윤교수는 "건조한 공기는 비강과 부비동에서 콧물과 비강내 점막및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섬모들의 작용을 약화시킨다"며 "특히 중앙난방장치가
가동되는 실내공간에서 생활하거나 겨울철에 스키를 많이 탈 경우 공기가
지나치게 건조해져 부비동염에 걸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콧대가 휘어진 비중격만곡증으로 코로 들어오는 공기의 마찰이
심하고 코와 인두의 염증으로 기도에 피가 울혈되고 부종이 생길때 생기기
쉽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부종도 한 원인이다.

점막이 부을때 엎어져 자거나 공부하는 것은 울혈을 촉진하므로 피해야
한다.

만성기관지염 천식 기관지확장증등으로 인한 기관지노폐물은 부비동염을
악화시키고 이들 질환도 부비동염으로 더욱 악화되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급성부비동염은 대개 항생제와 비점막수축제로 1~2주간 치료하면 쉽게
낫는다.

그러나 만성부비동염은 점액을 묽게 만드는 약 스테로이드제를 추가로
사용해 8주정도 치료한다.

그래도 치료되지 않을 경우 부비동내 염증물질을 흡입하는 천자술이나
부비동에 절제기구를 넣어 병적인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실시한다.

최근에는 내시경과 컴퓨터단층촬영술의 발달로 이런 수술이 쉬워지고
있다.

윤교수는 "부비동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감기를 예방하고 감기에 걸리면
충분히 휴식하고 청결한 위생상태를 유지하며 금주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 "섭씨 18도, 습도 50~60%의 실내환경이 가장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