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프 (balf)"라는 게임을 아시나요.

발프는 야구 (baseball)의 "ba"와 골프의 "lf"를 합성한 단어이다.

쉽게 얘기해서 "골프장에서 야구식으로 플레이하는 골프"로 보면 된다.

즉 야구배트보다 작은 클래트 (clat)로 골프 볼을 배팅하며 홀아웃하는
게임.물론 클래트는 골프클럽의 "cl"과 배트의 "at"를 합성한 조어이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손으로 골프볼을 토스, 그 볼을 클래트로 쳐 나간다.

티잉그라운드에서부터 볼을 쳐나가기 시작, 볼이 멈춘 지점에서 다시
볼을 주워 치면 되고 온 그린된 이후에는 클러터 (클럽과 퍼터의 합성어)로
퍼팅한다.

클래트는 보통 야구배트보다 작은 어린이용 야구배트로 보면 되고
클러터는 손잡이부분을 퍼터식으로 각지게 깎은 클래트로 생각하면
된다.

만약 토스한 볼을 헛쳐도 그것은 "스트라이크 아웃"이 될때 까지
스트로크에 포함되지 않는다.

즉 한 홀에서 티샷이건 세컨드샷이건 총 세번까지는 헛 쳐도 되지만
삼진을 당한 이후에는 헛친 것도 스트로크에 가산된다는 얘기다.

발프는 디보트자국이 날 염려도 없고 해저드도 별 걱정 없다.

단 OB는 OB이다.

이 게임은 미 피츠버그 근교에 사는 마크 셔스터라는 사람이 지난
93년에 처음 시작한 후 그 동네 동호인끼리 요즘 즐겨 플레이하고 있다.

<>.독자들은 여기서 궁금할 것이다.

"18홀을 도는 동안 도대체 몇타나 칠 것인가" 결론적으로 골프보다는
훨씬 타수가 많다.

"세계 최고기록"은 103타이고 보통 120타정도를 친다고 한다.

발프에서도 "거리"가 문제된다.

클래트로 골프볼을 치면 보통 100~150야드 나간다고 한다.

가장 어려운 거리는 50~75야드 어프로치.

이 거리는 계속 "온탕 냉탕"이 교차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여기서 "기술"이 요구되는데 플레이어는 "캐치 볼"식으로 볼을 높이
띄우거나 해서 거리를 맞출수 밖에 없다.

이 게임을 생각하면 300 야드 드라이버샷에서 부터 10야드 어프로치까지
모든 거리를 맞출수 있는 골프클럽의 효용성에 대해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다.

좌우지간 희한한 게임이다.

< 미 골프저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