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18홀'' 개념이 바뀌고 있다.

기본적 규모인 18홀에서 벗어나 36홀 또는 54홀이상의 대단위 골프장을
조성하는 추세가 늘고 있는 것이다.

골프장경영 기업들이 이처럼 대단위로 골프장을 조성하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18홀 골프장으로는 골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18홀로는 골프장의 효율적 운영도 기대할 수 없고 내장객수가 한정되다
보니 수입에도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음은 골프장 이미지 관리 차원이다.

어차피 골프장을 경영하려면 확실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이 전략은 ''명문부상''이 목적이다.

이 전략은 또 회원권 분양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골퍼들은 이왕이면 홀규모가 큰 골프장을 선택하게 되므로 골프장들은
비교적 손쉽게 회원권을 분양할 수 있다.

골프장경영 기업들은 골프장과 다른 휴양시설을 연계해 운영할 목적으로도
골프장 규모를 확대한다.

한곳에서 골프도 치고 휴식을 취하며 숙식도 할수 있는 ''체류형 위락단지''
내의 골프장 건설 개념이다.

이밖에도 대기업들이 자금난으로 허덕이는 군소 골프장을 인수하거나 그룹
차원의 필요성에 의해 골프장을 증설하면서 복수골프장을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국내외에 45홀이상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을 살펴본다.

<> (주)서울레이크사이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총 54홀 규모의 골프장을 마련, 골퍼들의
집중적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의 퍼블릭 36홀에 회원제 18홀이 오는 가을 개장되면 서울 강남에서
30분거리에 위치한 골프장으로는 가장 규모가 큰 54홀 골프장을 갖게 된다.

더욱이 서울레이크사이드는 향후 회원제 18홀을 추가건설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어 국내 최고의 "골프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골퍼들도 18홀만 달랑 있는 골프장보다는 여러 코스를 갖고 있는 골프장
선호, 이 골프장의 회원권 분양에 줄을 서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월 실시한 회원권분양에서는 계좌당 1억8,000만원의 고액임에도
치열한 경쟁을 보였었다.

서울레이크사이드는 회원제골프장을 법인위주의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
퍼블릭골프장과는 차별화시킨다는 전략을 세워 놓았다.

<> 뉴경기관광(주)

골드CC 36홀과 코리아CC 18홀, 퍼블릭 9홀등 단일기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63홀을 보유하고 있다.

뉴경기관광은 특히 경기도 기흥의 골프단지내에 콘도 수영장
드라이빙레인지등 숙박.위락.체육시설을 갖추고 있어 "원스톱 골프"를 할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93년 개장한 코리아CC는 "프레스티지 클래스"의 골프장으로 가꾼다는 전략
이다.

<> 한국국토개발(주)

용인프라자 36홀과 설악프라자 18홀등 현재 54홀을 운영중이며 제주지역에
27홀규모의 골프장 허가를 받아놓고 있다.

이 골프장 역시 골프장 인근에 콘도가 있는 점이 강점이다.

현재 골프장내에는 숙박시설 설치가 금지돼 있으므로 골프장인근에 콘도가
있다는 사실은 골퍼들에게 큰 유인점이 될수 있다.

<> 금호

경기도 용인의 아시아나CC 36홀과 경남 진주의 진주CC 18홀등 54홀 골프장
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9월 개장예정인 진주CC는 금호그룹에서 운영하는 충무 마리나리조트와
연계 운영된다.

<> 삼성

가장 의욕적으로 골프장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다.

안양과 동래CC 36홀외에 용인 에버랜드내에 퍼블릭 9홀을 건설중이다.

또 나다CC와 이글스네스트CC의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확보했으며 최근
경기도 여주군의 신라CC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 한솔제지

경기도 여주의 클럽700CC(18홀)를 운영중이고 강원도 원주군 문막일대에
27홀 규모의 오크밸리CC를 추가건설중이다.

클럽700과 오크밸리CC는 거리상으로 3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데다 문막
에는 골프장뿐만 아니라 종합휴양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두 골프장을
연계운영할 방침이다.

<> 경산개발(주)

대구CC(27홀)를 운영중인 이 회사는 중국 대련에 골프장을 건설, 국내기업
의 해외골프장 건설 선두주자가 되고 있다.

경산개발은 24일 중국 대련시에서 대련CC(18홀) 개장식을 거행, 국내외
45홀규모의 골프장을 보유하게 됐다.

<> 쌍용

용평CC 18홀, 부속 퍼블릭 9홀, 은화삼CC 18홀등 총 45홀규모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은화삼CC와 용평CC는 특히 코스의 개성이 뚜렷, 회원권가격이 폭등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 기타

충북 진천에 천룡CC(27홀)를 운영중인 천룡종합개발(주)은 경기도에
레이크힐스(구용송.18홀)를 건설중이다.

또 동신제약은 강원도 원주군 문막 일대에 동신CC와 300클럽CC 및
퍼블릭코스등 45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하고 있다.

< 김경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4일자).